월요일(5월 12일), 스타벅스는 전사적 기업 쇄신의 일환으로 새로운 복장 규정을 도입했다. 그러나 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이번 변화가 지나치게 제약적이고 비생산적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바리스타 파업에 돌입하고 있다.
출처: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
이번 복장 규정은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 신임 최고경영자가 브랜드를 ‘기본으로 되돌리겠다’는 사명을 내세우는 가운데 도입되었다. 여기에는 메뉴 축소, 컵에 손글씨 메시지를 다시 쓰는 관행 복원, 매장에서 도자기 머그컵 도입 등이 포함된다. 직원들은 이제 회사의 시그니처인 초록색 앞치마 아래에 단색 검정색 상의와 함께 카키색, 검정색 또는 청색 데님 하의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을 대표하는 노조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Starbucks Workers United)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해당 복장 규정을 ‘제약적’이라고 표현하며, 그것이 “바리스타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시행되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스타벅스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3년 넘게 교섭을 벌여왔지만,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새로운 복장 규정이 “불성실한 교섭”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하며, 해당 규정이 복장에 관한 협상 과정에서 도달한 잠정 합의를 무너뜨린다고 비판했다.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Workers United)의 대변인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에, 수요일(5월 14일) 저녁 기준으로 100개 이상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파업이 벌어졌으며, 1,200명 이상의 바리스타들이 여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스타벅스의 2025년 2분기 실적 보고가 부진하게 발표된 직후 발생했다. 해당 분기 동안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고, 미국 내 유사 매장 매출은 2% 감소했으며, 유사 매장 거래량은 4%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일부 분석가들은 브라이언 니콜의 '기본으로 돌아가기' 전략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 노동자들, 새로운 복장 규정에 불만 표출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가 게시한 일련의 영상에 따르면, 바리스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복장 규정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블루스카이(Bluesky)에 게시된 한 영상에서, 댈러스의 한 매장 직원들은 자신들의 검정 운동화가 더 이상 복장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통보받았으며, 근무 복귀 전에 새 신발을 구입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노조 대변인은 과거에는 방수 신발이 필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요일, 앞서 언급한 영상에 등장한 바리스타들을 포함해 여러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방수 신발에 메시(그물망) 소재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착용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런 조건은 새 복장 규정 어디에도 명시되지 않았다.
대변인은 또한 청바지 색상이나 피어싱 개수 같은 사소한 기준 때문에 직원들이 집으로 돌려보내졌다고 주장했다.
“매니저들은 이런 모든 항목들을 강제해야 한다고 지시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 자신의 일자리가 위험해진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이건 엄청난 좌절감과 혼란을 불러오고 있으며, 바리스타들로 하여금 이 규정이 실제로 그들이 입는 것 때문이 아니라, 단지 통제를 위한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만들고 있다.”
파업 이유를 밝히는 또 다른 영상에서, 한 바리스타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정책에 맞추기 위해 새 셔츠와 신발을 사야 한다. 왜 스타벅스는 이런 새로 요구되는 물품에 대해 적절한 수당을 제공하지 않는가?”
스타벅스는 4월 14일 복장 규정 변경을 발표했다. 당시 회사는 자사 브랜드가 들어간 티셔츠 라인도 함께 출시한다고 밝혔으며, 직원들이 이 티셔츠 2장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의 대변인은 월요일까지 바리스타들에게 무료 티셔츠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여러 건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스타벅스 측은 18가지 스타일 중 단 3종만 일부 사이즈에서 일시적으로 품절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최근 파업 사태에 대해 스타벅스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번 복장 규정의 가장 큰 변화는 단순하다. 검은 셔츠를 입는 것이다. 본인의 셔츠를 입든, 우리가 제공하는 셔츠를 입든 말이다. 워커스 유나이티드 노조는 우리 전체 노동자의 5%도 대표하지 않으며, 일부 매장에서 소란을 일으키려 했지만, 미국 내 1만 개의 직영 매장 중 절대다수는 평소처럼 정상 운영 중이며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바리스타들이 신을 수 있는 신발에 대해서는 굽 높이를 제외하고 어떤 변경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발 색상은 검정, 회색, 남색, 갈색, 황갈색, 흰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장 규정이 매장마다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바리스타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또 “노조가 합리적인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데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훨씬 생산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
보다 근본적인 문제
복장 규정으로 인한 이번 파업은 스타벅스와 워커스 유나이티드 노조 간 오랜 갈등의 최신 국면일 뿐이며, 노조원들은 자신들의 문제의식이 단순한 복장 문제를 훨씬 넘어선다고 말한다.
지난 3년 반 동안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스타벅스 경영진과 끊임없는 교섭을 이어오고 있으며, 여기에는 임금 인상, 근무 시간 보장, 매장 인력 확충이 포함되어 있다. 노조 측은 회사와의 교섭이 2월 말에 결렬되었다고 전했고, 그 이후 노조원들은 '심야 점거', 파업, 피켓 시위와 같은 시민 불복종 행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에도 노조와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스타벅스가 성실하게 교섭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12월,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장기화된 교섭 과정을 문제 삼으며 NLRB에 부당노동행위 진정을 갱신해 제출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복장 규정과 관련해 새로운 수정안을 추가로 제출했다.
이 수정안은 스타벅스가 “복장 규정 정책을 일방적으로 시행했고, 이는 기존 상태나 교섭장에서 잠정 합의한 내용과 실질적으로 다르다”며, 이것이 “불성실한 교섭”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교섭 내용과 매장 내 실행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이 법적이고 공정하게 해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스민 렐리(Jasmine Leli)는 뉴욕주 버펄로에서 3년째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으며, 노조의 복장 규정 워킹그룹을 이끌며 잠정 합의안을 이끈 협상 대표 중 한 명이다. 그는 노조가 제안한 복장 규정에는 노조 티셔츠 착용 허용, 피어싱 유지 허용 등과 같은 보호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설명한다. 렐리는 현재의 복장 규정을 “매장 내 실제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산만한 조치”라고 평가한다.
“우리는 파트너임에도 불구하고 보장된 근무 시간이 없다”며 “낮과 밤 중간 시간대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고, 나는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나는 공정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고, 고작 30센트 인상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셔츠와 신발을 포함한 완전히 새로운 복장을 내 돈으로 사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의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도 않았다”고 렐리는 말한다.
결국 렐리는 스타벅스가 새 복장 규정을 시행할 게 아니라, 계약을 마무리하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객들은 바리스타의 셔츠보다는 라떼가 나오는 대기 시간에 더 신경 쓴다고 렐리는 덧붙인다.
“우리는 그냥 화가 난 게 아니다. 회사가 내놓는 변화들이 우리가 매장에서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전혀 해결하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라고 렐리는 말한다. “스타벅스는 초록색 앞치마로 상징되는 브랜드다. 고객들은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올 때 이미 여기가 어디인지 안다. 그건 전혀 미스터리가 아니다. 나에게 익숙한 고객들은 내가 무슨 음료를 만드는지 알고, 나도 그들을 안다. 내가 보라색 셔츠를 입든 검은 셔츠를 입든 말이다.”
[출처] Starbucks Dress Code Causes Walkouts
[번역] 이꽃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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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스넬링(Grace Snelling)은 <패스트 컴퍼니>의 편집 어시스턴트로, 제품 디자인, 브랜딩, 예술, Z세대 관련 이슈를 전문으로 다룬다.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