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키델릭 과학 기금 협의체(PSFC)는 업계의 미래를 장악하려는 목표 아래, 소속 인물들을 사이키델릭 산업 전반의 요직에 배치했다.
그래픽: 트루스디그(Truthdig) / 일러스트레이션: 러셀 하우스펠드(저자)
사이키델릭 교육 비영리단체 '사임포지아(Psymposia)' 소속인 나와 동료들은 지난 1년간 사이키델릭 산업을 형성하고 있는 재정적·정치적 세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식품의약국(FDA)이 2024년에 내릴 MDMA(메틸렌디옥시메스암페타민, 일명 엑스터시) 관련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세력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이 분야 전반에 걸쳐 작용하는 영향력과 동기를 포괄적으로 추적하는 방향으로 확대되었다. 그 결과물은 총 201쪽 분량의 보고서로,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 공개되었으며 현재 우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백 건의 이메일, 회의록, 프레젠테이션, 기타 1차 자료들을 바탕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 『사이키델릭 신디케이트: 실리콘밸리가 퇴역 군인을 이용해 사이키델릭 산업을 장악한 방식』(The Psychedelic Syndicate: How Silicon Valley Used Veterans to Hijack the Psychedelic Industry)은 사이키델릭 과학 기금 협의체(PSFC)의 부상과 이들이 산업 전반에 걸쳐 행사해 온 막대한 영향력을 추적하고 있다. 우리는 팀 페리스(Tim Ferriss), 스페이스X 이사 안토니오 그라시아스(Antonio Gracias)와 스티브 저벳슨(Steve Jurvetson), 고대디(GoDaddy) 창립자 밥 파슨스(Bob Parsons),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의 대학 룸메이트 조 그린(Joe Green) 등 실리콘밸리 엘리트들로 구성된 PSFC가 기술 업계의 "빨리 시도하고, 틀리면 고쳐라(move fast and break stuff)" 정신을 사이키델릭 산업에 어떻게 이식했는지를 분석했다.
우리는 이 집단과 그 연계 조직들이 어떻게 전략적 캠페인을 조직해, 실패한 라이코스 테라퓨틱스(Lykos Therapeutics)의 MDMA 보조 치료제 승인 신청을 대중에게 긍정적으로 인식시키고, 비판자들을 악마화했는지를 상세히 다뤘다. PSFC의 궁극적 목표는 FDA가 자문위원회와 수많은 전문 기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이코스의 신청을 승인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이 승인이 이루어졌다면, PSFC 회원들이 자금을 투자한 사이키델릭 산업이 본격적으로 출범했을 것이며, 사이키델릭 연구의 민영화와 지식재산권 장벽 확대도 가속화됐을 것이다.
우리가 분석한 결과는 PSFC가 연방 규제 체계를 우회하고 주정부 차원의 정책 개발을 조작하려 한 정황을 드러낸다. 그 결과, 공동체 중심의 사회운동이 중앙집중적 기업 영향력의 도구로 변질되었다.
이후에 이어지는 트루스디그(Truthdig)의 개요는 사임포지아 보도의 중심에 있는 조직, PSFC를 이끄는 핵심 인물들에 대한 기본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들은 MAPS(다학제적 사이키델릭 연구 협회)와 그 산하 제약회사 라이코스 테라퓨틱스를 비롯한 주요 사이키델릭 신약 개발 및 홍보 단체의 이사회 요직에 포진해 있다. 또한, 뉴 어프로치 PAC(New Approach PAC), 힐링 애드보카시 펀드(Healing Advocacy Fund) 같은 사이키델릭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단체들에서도 PSFC 소속 인사들이 주요 리더십을 맡고 있으며,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산업의 우선순위와 전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편집자 주: 2025년 8월, 라이코스 테라퓨틱스는 사명을 ‘리질리언트 파마슈티컬스(Resilient Pharmaceuticals)’로 변경했다. 리질리언트는 사명 변경 이후 이사회 구성 변경에 대한 발표는 하지 않았다. 이 기사는 라이코스 테라퓨틱스 경영진에 대한 마지막으로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밥 제시(Bob Jesse)
전 PSFC 이사, ‘영적 실천 위원회(Council on Spiritual Practices)’ 창립자
밥 제시는 사이키델릭 연구 부흥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종종 간과되는 인물이다. 그는 초기 실리콘밸리 기술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 오라클(Oracle)의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고, 이후 1990년대부터 사이키델릭의 영적 활용 가능성에 관심을 돌렸다. 1993년 그는 ‘영적 실천 위원회’를 설립했고, 이는 향정신성 물질을 영적인 맥락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단체였다.
제시의 연구는 현대 사이키델릭 과학 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그는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롤런드 그리피스(Roland Griffiths), 빌 리처즈(Bill Richards)와 함께 협업했으며, 2006년에 발표한 공동 연구는 실로시빈(psilocybin)이 심오한 신비 체험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는 사이키델릭이 개인의 변화를 위한 도구로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큰 기여를 했고, 현대의 사이키델릭 르네상스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7년, 제시는 PSFC 설립에도 참여했다. 사임포지아가 입수한 2017년 7월의 이메일에 따르면, 제시는 PSFC 초창기 구성원들에게 이 조직을 ‘펀딩 연합체’로 규정하며, 사이키델릭 산업의 발전을 위한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합체를 통해 MAPS, 유소나 연구소(Usona), 헤프터 연구소(Heffter Research Institute)와 같은 단체들에 자금을 지원하고자 했다.
제시는 2018년에 PSFC 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사이키델릭 분야에서의 펀딩, 연구, 영향력 측면에서 여전히 핵심 인물로 활동하고 있다.
조 그린(Joe Green)
PSFC 공동 설립자 및 회장 / 라이코스 테라퓨틱스 이사 / MAPS 이사
마크 저커버그의 대학 룸메이트였던 조 그린은 기술을 활용해 정치적 변화를 이끌려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는 저커버그와 함께 동료의 매력을 비교·평가하는 논란의 서비스 '페이스매시(Facemash)'를 개발했고, 이후 정치적 캠페인을 위한 풀뿌리 조직화 플랫폼인 ‘코즈(Causes)’와 정치 조직 소프트웨어 기업 ‘네이션빌더(NationBuilder)’를 공동 설립했다. 또, 그는 이민 개혁과 기술 발전을 목표로 한 로비 단체 ‘FWD.us’를 저커버그와 함께 세웠다. 아사나(Asana), 드롭박스(Dropbox) 같은 기술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했고,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의 공동 창립자로 실리콘밸리의 벤처 생태계에서도 중심 인물로 활동해 왔다.
이러한 행보는 그린이 디지털 플랫폼과 테크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론과 정책을 움직이는 데 능숙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3년 《뉴요커》(The New Yorker)는 그린이 작성한 15쪽짜리 유출 문서를 보도했는데, 여기에는 실리콘밸리를 정치 세력화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었다. 그 문서에서는 “기술 업계 사람들은 대중적 인지도 덕분에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이러한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사고방식은 훗날 사이키델릭 산업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사임포지아의 보도에 따르면, PSFC는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퇴역 군인 단체들을 ‘아스트로터프(가짜 풀뿌리 운동)’ 방식으로 운영했고, 이를 통해 FDA가 과학적으로 불완전한 MDMA 보조 치료제를 승인하도록 압박했다.
그린은 벤처 자본 중심의 사고방식을 사이키델릭 분야에 그대로 이식했다. 그는 PSFC의 리더로서 업계의 미래를 주도했고, PSFC는 전통적으로 학계, 과학계, 비영리 영역에서 진행되던 사이키델릭 운동에 기업가 정신과 벤처 자본 원칙을 도입했다. 그린은 원래 임상시험을 주도하던 MAPS의 이사직을 맡으며 영향력을 강화했고, 그가 주도한 작업은 MAPS의 공익법인을 투자 기반의 제약회사인 라이코스 테라퓨틱스(이후 리질리언트 파마슈티컬스로 개명)로 전환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그린은 분사된 라이코스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그레이엄 보이드(Graham Boyd)
PSFC 공동 설립자 및 전무 / 뉴 어프로치 PAC 전무 / 닥터 브로너스 정치국장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레이엄 보이드는 약물 정책과 자선 기금 개혁 분야에서 다양한 법률 활동과 정책 개입을 해 왔다. 그는 PSFC와 뉴 어프로치 PAC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무이며, 특히 대마초 합법화와 실로시빈 치료 접근 확대를 목표로 하는 주 단위 캠페인을 이끌어왔다. 보이드는 부유한 자산가들과의 연결고리를 활용해 이 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는 PSFC를 '필드 촉매(field catalyst)'라고 표현하며, 사이키델릭 운동의 '핵심 퍼즐 조각'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산업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기획해왔다고 밝혔다. PSFC와 뉴 어프로치 PAC 간의 관계는 자선과 정치 로비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2025년 한 패널 토론에서 보이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PSFC는 501(c)(3) 비영리 단체라 정치 활동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501(c)(4) 단체인 뉴 어프로치의 책임자이기도 하며, 콜로라도와 오리건에서 진행된 캠페인은 뉴 어프로치가 이끌었다. PSFC 회원들은 개인 자산가로서 이 캠페인에 주요 기부자 역할을 했다. 따라서 이 캠페인은 PSFC와 인접하지만 PSFC의 공식 활동은 아니다. 다만, 오리건과 콜로라도에서의 실질적 실행 — 클리닉 설립, 치료사 훈련, 교육센터 운영 등 — 은 PSFC의 핵심 영역이며, 많은 기부자들이 PSFC를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매사추세츠에서 뉴 어프로치 PAC는 정치 자금법 위반 의혹의 중심에 섰다. 내부고발자들은 이 단체가 히어로익 하츠 프로젝트(Heroic Hearts Project), ‘예스 온 4(Yes on 4)’ 캠페인, 오픈 서클 얼라이언스(Open Circle Alliance) 같은 단체들과 부적절하게 얽혀 있었다고 주장하며, 매사추세츠 선거재정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데이비드 브로너(David Bronner)
PSFC 이사 / MAPS 이사 / 닥터 브로너스 전방위 전략 책임자(CEO, Cosmic Engagement Officer)
데이비드 브로너는 비누 회사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의 CEO이자 PSFC 및 MAPS 이사회 구성원으로, 사이키델릭 및 대마초 운동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왔다. 그의 경영 아래 닥터 브로너스의 연간 매출은 1998년 400만 달러에서 2017년에는 1억 2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그는 이 회사를 통해 MAPS와 뉴 어프로치 PAC에 수백만 달러를 지원했고, 그레이엄 보이드를 닥터 브로너스의 정치국장으로 고용해 정치 활동을 강화했다.
브로너는 논란 많은 인물들을 지지해온 전력이 있다. 2021년, 사이키델릭 치료 중 내담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드러난 프랑수아즈 부르자(Françoise Bourzat)에 대해, 그는 불과 몇 달 전까지 “놀라운 실로시빈 치료사”라며 칭찬하고 부르자의 치료사 훈련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사임포지아에 따르면, 부르자는 오리건주의 실로시빈 치료사 훈련 프로그램에서 PSFC가 핵심적으로 밀었던 인물이었다. PSFC는 2020년부터 부르자의 학교 ‘의식 의학 센터(Center for Consciousness Medicine)’에 수십만 달러를 지원했고, 보이드는 2021년 해당 기관의 유급 법률 자문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브로너는 다른 스캔들에도 연루돼 있다. 2022년, 닥터 브로너스는 ‘엔시아(Enthea)’를 통해 직원들에게 케타민 보조 치료 등 사이키델릭 건강보험을 제공한 미국 최초의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한 직원이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안내받았다고 믿고 참여한 세션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면서, 회사는 위법한 사설 치료를 조직했다는 이유로 유족에게 피소됐다. 해당 사건에서 ‘케타민 마사지’는 무면허 마사지사가 진행했고, 실제로는 MDA를 고용량으로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PBS 방송 인터뷰에 응한 한 닥터 브로너스 직원은 “행사팀과 일부 임원들 사이에서 약물 사용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브로너는 사이키델릭과 대마초 관련 운동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만, 부적격하거나 위험한 인물에 대한 그의 지지는 이 산업의 성장 속도에 비해 감시와 책임 구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브로너와 PSFC의 인물들이 사이키델릭 산업의 자금과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 속에서 잘못된 판단이 현실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마이클 코튼(Michael Cotton)
PSFC 이사 / 엔시아 자문위원
마이클 코튼은 다국적 건강보험 제공업체인 메리디언 헬스(Meridian Health)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의료 행정 전문가이다. 그는 미국 억만장자인 데이비드 코튼(David Cotton)의 아들이며, 그의 어머니 셰리 코튼(Shery Cotton)과 형제들 또한 메리디언 헬스에서 고위직을 맡아온 인물들이다. 최근 코튼은 창업 및 자문 활동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사이키델릭 치료를 중점으로 다루는 건강보험 제3자 관리자(Third-Party Administrator)인 엔시아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엔시아의 첫 고객 중 하나였다. 코튼은 의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이키델릭 치료를 의료 실천에 통합하려는 움직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네비브 저벳슨(Genevieve Jurvetson)
PSFC 이사 / PSFC 창립 후원자 회의(Founders Circle) 의장
제네비브 저벳슨은 투자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후, 인공지능 기반 채용 플랫폼 ‘페처(Fetcher)’를 공동 설립하며 기술 업계로 진출했다. 이후 그는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문샷(Moonshot)'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저벳슨 재단을 통해 자선 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현재 그는 PSFC 이사회 구성원이자,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주요 후원자 모임인 '창립 후원자 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사임포지아에 따르면, 그는 베이 에어리어 자택 '카사 저비 바이 더 씨(Casa Jurvey by the Sea)'에서 PSFC 주요 행사들을 주최하며 조직의 성과를 기념해 왔다.
2024년, FDA가 라이코스 테라퓨틱스의 MDMA 보조 치료제 승인 신청을 거절하자, 저벳슨은 PSFC가 자금을 댄 퇴역 군인 단체들과 함께 사임포지아 및 임상·경제성 검토 기관(ICER) 등에 책임을 돌리는 허위 정보 캠페인을 주도했다. 하지만 2025년 9월, FDA는 라이코스 신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승인 거절이 명백한 임상시험의 한계 때문이었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 사안을 “급진 좌파”의 정치적 공격으로 왜곡했고, 2025년 내내 FDA 결정을 번복하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직접 호소해 왔다.
댄 그로스먼(Dan Grossman)
PSFC 이사 / 라이코스 테라퓨틱스 이사
댄 그로스먼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의료 산업 전략과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 상업화에 집중해 온 인물이다. 그는 PSFC와 라이코스 테라퓨틱스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으며, 사이키델릭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책 방향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수프로틱 바수(Suprotik "Protik" Basu)
PSFC 이사 / 헬레나 스페셜 인베스트먼츠(Helena Special Investments) 매니징 파트너 / 라이코스 테라퓨틱스 이사
수프로틱 바수는 민간 투자, 자선, 공공정책 분야를 넘나드는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는 현재 다양한 사회 문제를 영리·비영리·입법 수단을 조합해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는 투자회사 ‘헬레나 스페셜 인베스트먼츠’의 대표를 맡고 있다. 헬레나는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을 포함한 글로벌 이슈에 투자하고 있다.
2023년, 바수가 이끄는 헬레나는 MDMA 보조 치료제 상용화를 추진 중이던 라이코스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며 1억 달러를 투자했고, 그 대가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는 존스홉킨스대학교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해당 학교 자문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공공 연구를 고수하던 라이코스가 민간 투자를 수용하게 된 사례는, 사이키델릭 치료 개발에 있어 민간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론 벨러(Ron Beller)
PSFC 창립 멤버 / 라이코스 테라퓨틱스 이사
론 벨러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서 파트너로 재직한 금융인 출신으로, 이후 유럽에서 30억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던 헤지펀드 ‘펠로톤 파트너스(Peloton Partners)’를 설립했다. 그는 사이키델릭 분야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 왔으며, PSFC 창립 멤버이자, MAPS 경영진의 멘토로 활동하며 깊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스라엘 MAPS 이사회에서도 활동했고, 현재는 라이코스 테라퓨틱스 이사직도 맡고 있다. 벨러는 스스로 ‘사이키델릭 통합 가이드’ 교육받은 이력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티브 저벳슨(Steve Jurvetson)
PSFC 회원 및 대형 기부자 / 스페이스X 이사 / 퓨처 벤처스(Future Ventures) 공동 창립자
억만장자 벤처투자자인 스티브 저벳슨은 스페이스X, 테슬라, 플래닛랩스, 멤피스미트 등에 초기 투자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벤처캐피털 퓨처 벤처스를 공동 설립했으며, 오바마 행정부 당시 글로벌 기업가정신 대사로도 임명된 바 있다. 일론 머스크와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MAPS에 대한 기부와 펀드레이징을 통해 사이키델릭 산업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MDMA 임상 3상 완료를 지원하는 MAPS의 캡스톤 펀드 모금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그의 아내 제네비브 저벳슨 또한 PSFC 이사회 멤버이다. 그가 공동 창립한 퓨처 벤처스는 사이키델릭 제약 인큐베이터인 아타이 라이프 사이언스(atai Life Sciences)에도 투자했다.
그러나 저벳슨은 자신의 활동과 관련한 중대한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다. 에밀리 창(Emily Chang)의 저서 《브로토피아(Brotopia)》에 따르면, 그는 2017년 사적인 파티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DFJ(드레이퍼 피셔 저벳슨)에서 퇴출되었다. 해당 파티에서는 MDMA가 강압적인 성적 행위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DFJ는 “우리 조직의 가치와 완전히 상반된 행동”이었다고 밝히며 그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사임포지아는 그가 산업 비판자들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에도 앞장섰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 제네비브처럼 사임포지아와 ICER를 겨냥해 MDMA 치료제 승인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공격했다.
또한 그는 사이키델릭 치료의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비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스피리터리토리(Spiriterritory)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인간 치료사가 꼭 필요하지 않다며, 인공지능 치료사가 이 분야의 장기적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4~48시간 동안 옆에서 손을 잡아줄 사람이 꼭 인간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 그는, “AI가 치료를 담당하고, 물리적 응급 상황에는 최저임금 인력 수준의 무자격 인력이 대기하는 시스템”을 이상적인 미래로 그렸다.
전체 보고서는 《The Psychedelic Syndicate: How Silicon Valley Used Veterans to Hijack the Psychedelic Indust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일러스트레이션은 러셀 하우스펠드(Russell Hausfeld)가 제작했다.
[출처] Meet the Silicon Valley Millionaire’s Club That Wants to Control the Psychedelic Industry - Truthdig
[번역] 하주영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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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하우스펠드(Russell Hausfeld)는 신시내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언론인이자 『트루스디그(Truthdig)』의 디그 큐레이터(Dig Curator) 겸 수석 작가이다. 그는 사이키델릭 과학, 산업, 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취재하고 있으며, 신시내티대학교에서 저널리즘과 종교학을 전공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