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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죽했으면 단상을 점거했을까요. 정말, 오죽했으면 크레인에 오르고, 오죽했으면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 민주노총을 점거하자는 이야기가 나올까요.. 관료들을 관료들이라 욕하고, 개량주의자들을 개량주의자들이라고 욕하고, 뒤에서 팔짱끼고 비판한다고 해서 운동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저 동지들이 몰라서일까요? 현장에서부터 대중과 함께 실천 투쟁을 강고하게 조직하는 것, 그것만이 사회적 대화를 추진하겠다며 98년과 똑같이 정리해고제, 파견근로제, 변형근로제와 같은 악법들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정부와 자본의 의도에 놀아나지 않고 계급 운동을 혁신해 나갈 수 있다는 것. 그걸 몰라서 더 동지들이, 민주노총 대의원들의 멱살을 잡고, 위원장에게 욕설을 퍼부었을까요? 12월 총파업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사람들을 일부 학생 단체, 외곽 단체의 종파적 행동이라고 싸잡아 비난하고, 참관조차도 "자유로운 의사 개진이 힘들다", "중요한 전술을 결정하는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들로 가로막고, 그렇게 결정된 "중요한 전술"이 무엇이었던가요? "비정규직 보호입법안 관철 저지는 성과다. 2월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쟁취 투쟁으로 나아가자."?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동지 한분이 분신해서 실려나가고, 관리자들의 야만적 폭력에 5공장 동지들이 현장 밖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지금 시급한 것은 2월 총파업을 통해 이러한 투쟁들에 연대하고 더이상 비정규직 동지들의 목숨이 파리목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에게 반문하게 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믿고 무엇에 대해서 싸워야 하는지를.. 어떻게 해서든, 민주노총 배제하고서라도 사회적 대화를 재가동하겠다는 노동부의 압력에 기대어야 합니까. 아니면 이대로 가다간 '민주'자를 꺼내어 들기조차 부끄러운 합의기구로 전락하고 말 민주노조 운동의 현실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오늘 벌어지고 있는 투쟁에 연대해 나가야 합니까. 이대로 가다가 민주노조 운동 다 죽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또다른 열사가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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