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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가능 할까요? - 제안하신대로 여기에 거들어 함께하고 싶어졌어요. 물론, 가능하지요. 그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구요. 작지만 박동지와 같은 마음씨로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넓고 깊게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단지 우리의 조급성만이 금물일 뿐. 그런데 제기하신 많은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모두가 자신(들)이 성취한 조직적 성과들에 대해 너무 과신하거나 겸허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지 않을까요? 바로 옆의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성과들과만 비교하면서 마치 자신만이 가장 커다란 (조직적, 개인적) 성과를 이루고 있는 듯한 (관념적) 착각에 빠져버린 현상은 없었을까요? 개인, 소모임, 정파, 단체, 정당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룬 성과들이 아직은 세계 유일 패권을 자랑하는 미제국주의자들과 그로부터 지휘, 지원받고 있는 하수인들의 무리에 맞서 당장 전면적으로 승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 혹은 그러한 제국주의의 실체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조차 없이 민중의 조직적 힘의 뒷받침이 없는데도 무기력한 한국의 민간 정권(그래서 제국주의자들이 허용한)에 대해서만 우습게보고, 맘만 먹으면 단박에 넘어뜨릴 수 있다는 듯이 행세하려는 사람들. 심지어는 엄연한 지배정권의 물리적 힘에 대한 인식조차도 슬쩍 외면한 채, 다른 사람들의 소중한 노력과 성취들(개인적 노력에 의해서든 집단적 노력에 의해서든)을 우습게 깔보면서 자신들만이 책임질 수 있는 듯이 자만하는 사람들(사회운동에서든, 민주노총에서든). 이 모두가 좀 더 가까이 함께 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을 소진시키고 있는 요소들이 아닐까요? 서로 겸허히 자신이 이룬 성과들을 돌이켜보고, 다른 사람들이 이루고 있는 특성있는 성과들(노동자민중의 생존권에 중심을 두었든, 민족의 자주권에 중심을 두었든, 여성, 이주민, 장애인, 동성애자 등 소수자들의 인권에 중심을 두었든, 자연과 생명의 존중에 중심을 두었든 간에)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가짐으로부터 출발하려는 자세. 자신이 하루 24시간동안 열심히 노력하여 이룬 현재의 지식, 재부, 사람관계의 성과들은 전체 반제운동에서 아주 부분적이며 각 사람들의 특성과 재능에 맞는 성과들이 모두 함께 나설 수 있어야지만 자신이 애초 꿈꾸었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자연과 사람과 사회가 건강하게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원인을 바로 알고 나면 우리 사회 노동자민중운동, 인권운동, 진보운동이 얼마나 아름다워요. 자신의 시간과 재부들을 자신만이 써버릴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여 결국 작으나마 소모임을 만들고, 자랑스런 노동조합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얼마나 소중해요. 비록 작은 나라이며, 세계 유일패권의 미제국주의자들이 직접 주둔하며 관리하는 식민지 사회에 살고 있지만, 저들 맘대로가 아니라 할 수 없이 정권의 형태를 변화시켜내게 하고, 세계여론을 움직이며, 가장 지속적이며 끈질긴 자주적이며 민주적인 대중운동을 유지하고 재생산하고 있는 사람들. 처참한 학살의 교훈을 뼈에 아로 새기며, 극단적이고도 단발마적인 저항보다는 끊임없이 대중운동으로 저항하며 힘을 키워가는 사람들. 북녘 동포들에 대해서도 선입견을 배제하고 기본적으로는 일반 사람들을 대하듯 일단 존경, 존중하면서, 가끔 부족하게 느껴지는 점이 전해져 올지라도, 사실관계 확인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겸허한 자세로 신중히 판단하며, 혹시라도 그들의 부족한 점이 확인된다면 그러한 과제까지도 함께 껴안으며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통일운동 하는 사람들.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기.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자신의 부족한 점에 빗대어 아쉽게 생각하며 서로 도와주고 채워주려는 마음가짐. 사람보다는 돈을, 생명보다는 권력을 더 중시하는 금권만능의 사람들 제국주의자들로서는 도저히 갖추기 힘든 아름다운 사람들의 자부심 있는 삶의 자세이지요.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쬐끔만 더 우리 주변을 살펴볼까요? 87년 민주대항쟁의 승리는 우리 노동운동, 민중운동, 진보운동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겸허히 살펴보면 제국주의자들이 동구 사회주의의 붕괴 상황 하에서 더 이상 분단 한국을 군사독재 방식으로 관리할 필요는 없겠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했지요. 문화통치 방식이 보다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물론, 그 문화통치 방식으로의 전환 역시 민중들의 헌신적인 투쟁의 결과 더 이상 군사팟쇼 폭압통치 방식을 유지하려다가는 가까운 장래에 더 큰 저항을 초래하여 아예 권력기반을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이기적 판단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요. 우리의 준비정도에 비추어 보다 빨리 (의사)민주주의가 도래하게 된 것이지요. (이는 인천공항 항로와의 일부 중첩으로 비교적 빨리 폭격훈련장 변경을 결정한 매향리 투쟁의 승리 원인과도 비슷한 측면이 있지요). 그렇지만 최근 한국사회 지배권력의 반민주적반민중적반민족적 행태는 끝없는 탐욕의 소비생활에 젖어 자연과 사회의 미래를 바라보는 데는 눈이 먼, 제국주의자들(과 그들의 금권만능의 가치관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더욱 빠른 속도로 자연과 사회, 세계를 끊임없이 억압, 착취하는 과정에서 자연과 사회의 사막화가 전면화 되어, 이제는 그 피해가 제국주의자들 자신에게까지 되돌아오게 되자, 반성은커녕 더욱 사납게 다른 사람들과 자연에 대한 억압과 착취의 본성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서 비롯되는 현상들이 아닐까요? 군사패권주의(이라크 침략, 평택미군기지 확장 - 자주권 존중의 파기 - 정치군사적 민주주의 억압), 신자유주의세계화(노동유연화, 비정규직화 - 빈부격차 심화 -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억압)는 바로 그런 모습들이지요. 더불어 함께 살려는 사람들의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운동들이 자신들의 자만으로 서로를 깎아 내리며 스스로 쇠퇴하게 된 틈을 타서 더욱 기승을 부리는 모습이 아닐까요? 선열들이, 아니 최근에도 양심적인 지식인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본주의(제국주의)의 공황 상태, 나아가 제국주의의 위기 도래 상황이라고들 말하고 있지요. 제가 새삼 다시 한번 주변을 돌아보자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예요. 혹시라도 많은 사람들이 노동운동의 위기, 민중운동의 위기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름다운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결코 위기일 수 없고, 박래군 동지와 같은 새로운 수많은 사람들이 보다 창조적인 제안과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기에 미래는 밝다고 하는 사실을 함께 밝혀보고자 하는 것이예요. 혹시라도 패배감이 스며들지 않을까 해서요. 혹시라도 그동안의 운동은 엉터리고 지금부터 내가 제안하는 운동만이 정말 새롭고 희망찬 운동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려는 의도가 왜곡될까봐 쬐끔 거들어 보려는 쫌생이 마음에서예요. 동지가 제안한 ‘담론’의 통일은 매우 중요해요. 담론은 결국 용어로 나타나지요.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이니까 함께 움직이려면 공동의 용어가 필요해요. 그래서 공동행동의 공동목표를 표현하는 구호를 정리하는데 많은 토론이 불가피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약간 다른 용어를 쓴다 할지라도 그것이 같은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거예요. 용어가 달라서 조직적으로 함께 하기는 어렵다 할지라도, 다르다고 선을 그어버리지 않고 옆에서라도 더불어 함께 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사람들. 좀 더 나아가 조직적인 힘으로까지도 함께 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사람들. 참으로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당장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는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쬐끔이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살아가려는 사람들이니까요. 정말로 전세계 사람들이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귀중한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혹시라도 비교적 큰 조직으로 뭉친 사람들을 모두 권력지향적이라고 폄하해버리거나 작은 조직으로 혹은 네크워크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도덕주의자들이라고 무시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지요. 민중들의 자발적 단결의 힘을 민중권력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하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자주민주통일, 노동해방, 반제반전평화, 생명, 인권, 민주주의 모두 좋은 말들이지요. 완전 승리하기가 쉽지 않아 마치 식상한 용어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대단해요. 솔직히 존경스러워요. 내 스스로가 조급한 마음에 빠져들지만 않는다면, 우리 자손들이라도 반드시 실현하고야 말리라는 자신감만 있다면, 늘, 새롭고 아름다운 말들이지요. 결국 그런 의미에서 동지가 제기하고 있는 내용도 결국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과도 별 차이 없이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 되네요. 제국주의자들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수탈과 군사패권주의 억압에 대한 저항. 사회경제적 영역의 민주화와 정치군사적 영역의 민주화의 지속적 성장 필요성. 모두 옳은 말이지요. 평등파와 자주파는 이러한 모든 과제들 중 각각 어느 한 부분의 과제에 좀 더 몰두하다보니 붙어진 이름이겠지요. 암튼 이 두가지 핵심적 요소들이 여타의 모든 사안들, 즉,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을 제약하고 억압하는 문제점들이겠지요. 침략이 있는 곳에 생명도, 평화도, 자유와 민주주의도, 인권도 없고, 수탈이 있는 곳에 평등도 생존권도 없게 될 것이니까요. 부디 동지의 창조적 문제의식으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좀 더 새로운 창의적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길로 나서게 될 수 있기를 바래요. 두서없이 일단 첫 번째 거드는 글을 덧붙였네요. 평택 대추리의 주민분들과 함께 내내 밝고 건강하세요. 남녘 사회의 밝고 건강한, 양심있는 사람들은 늘 박래군 동지와 같은 헌신적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뜻을 함께하고 자랑스럽게 살아가고 있어요. 동지의 3번째 글을 보고나서 시간나면 제안하신대로 부족하나마 또 한번 거들어 드려볼께요. 다시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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