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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과 싸우는 변호사. 강자에게 엄격하고 약자에겐 관대한 것이 정의가 아닐까? 왜 이분은 진보에게 더욱 엄격한 것일까? 박 변호사는 위선을 싫어하는 것 같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착한척은 하지 않는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정의를 표방한다. 박 변호사 뿐 아니라 우리는 일반적으로 스스로 윤리적이라고 내세우는 사람들을 삐딱하게 바라보게 된다. 너 혼자 깨끗한척 하지 말라는 것 같다. 우리사회는 운동권에게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한다. 왜일까? 어쩌면 위선적인 한국 사회에 대한 반발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고층 빌딩이 밀집한 강남 일대에 성매매 업소가 가장 많다는 것. 이들 업소를 이용하는 이들은 일용직 근로자가 아니라 화이트칼라 직장인이라는 것. 나의 내밀한 욕망과 공적 명분 사이의 간극이 큰 사회일수록 건강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우리사회가 좀 더 솔직해지길 바라는 게 아닐까?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운동권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너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냐고. 운동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내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적 명분을 위해 내 삶을 희생하는 운동은 사이비 종교가 아닐까? 박 변호사가 운동권과 싸우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말들을 내세우며 권력을 형성하거나, 더 약한 이들에 대한 모순된 행동, 그것이 불편했던 것 같다. 80년대 운동권은 자기 헌신적이었다. 규율과 명분에 복종했다. 박 변호사는 결국 권력을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고 비판하는 것 같다. 2000년대 노사모, 나꼼수, 국민TV 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의 주요 지지자들 역시 80년대 운동권 세대였다. 더이상 자기헌신으로서 운동은 아니었다. 박 변호사가 언급하는 사이비 진보는 주로 386세대를 기반으로 한 활동인 것 같다. 그 바운더리 바깥에서 아직 주류가 되어보지 못한 운동권은 예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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