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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동성애 뿐 아니라 이성애도 통제되는 공간인 듯. 맥심 잡지같은 성 상품화 이미지나 시시껄렁한 성과 관련된 무용담이 소비되지만, 병사들의 성욕은 공공연하게 표출되어서는 안 되는 무엇인 듯. 나 역시 자위를 몰래 하거나 하는 식으로 해소한 적도 있었다. 군대 내 동성 간 성폭력은 동성애 성향의 선임병에 의한 것보다 이성애 성향의 선임병에 의한 것이 더 많다고 본다. 꼭 동성애 성향이 있어서 후임병에게 성폭력을 가하지는 않고, 성욕이 억눌려있다보니 마치 미국 영화에 나오는 감옥처럼 성욕을 해소할 수단으로 동성 후임병을 이용하는 게 아닐까. 요즘엔 일과 후 외출이 자유로워진다고 하니, 외출을 나가서 여자친구를 만난다거나 하는 식으로 성적 욕구를 표출할 수 있을 듯 하다. 동성애 성향의 병사 역시 병영 바깥에서 동성 간 성관계를 갖는다면 지금처럼 문제로 삼지는 않을 듯 하다. 나는 혈기왕성한 20대 남성의 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 즉 부대 내 동성애를 허용하게 되면 후임병의 성을 착취하는 게 빈번하게 일어나거나, 동성 간 합의에 따른 성관계가 늘어날 것이라는 두려움 같은 것을 좀 더 다룰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남군과 여군이 함께 생활하는 미군은 이성간 합의에 따른 성관계는 허용하고, 동성 간 성관계는 무조건 처벌하는지도 궁금하다. 이성간 성관계도 부대 안에서 허용할 경우, 상하관계가 엄격한 공간에서 위계를 이용한 성폭력이 합의에 의한 것으로 포장될 위험이 있을텐데 말이다. 나는 동성애든 이성애든 군대 내에서는 아예 섹스를 금지시키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만 해도 부대 바깥에서 나에게 성적인 호감을 표현는 동성애 남성이 있다면 그냥 거절하면 그만이겠으나, 군대 선임병이라도 된다면 상당히 당황할 것 같다. 한편 여군은 소수자이기 때문에 여군 상사가 원치않은 성적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은 적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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