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02년 월드컵 앞서 빈민탄압 자행

살인적 강제철거 노점 단속, 구속 유산 자살 잇달아

노동자의 힘 빈민기본단위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로 세상은 들떠 있지만 한국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노동자, 농민, 빈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 가고만 있다.
주거권, 생존권 사수를 위한 철거민들의 처절한 투쟁이 4월 들어서도 연일 계
속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 4월16일 벌어진 부평구 십정동 강제철거에 대
해 항의를 하고 있는 상태다. 오랜 감옥생활을 마치고 출소하여 시청앞 1인 투
쟁을 4개월 동안 해온 이동수씨가 상암동의 대책 없는 강제철거에 맞서 투쟁하
다 또다시 4월27일 연행되어 구속되었다. 4월26,27일 이틀간 안암동에서는 살
인적인 철거가 진행 되었다. 청계천 황학동 철대위는 7개월째 주거권 쟁취투쟁
을 벌이고 있으며 4월29일 비속에서 서울시의회 앞 항의집회를 후 서울시를 항
의 방문하였으나 남대문경찰서에서 경찰력을 동원, 1백여명의 철거민과 학생들
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전원 연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또한, 노점상들의 투쟁도 몇 달째 격렬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3월3일 오후 지
하철 강남역 인근에 단속반 200여명에 의한 단속과정에서 노점상이 구속되었
다. 3월20일 서울 동작구청 근처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단속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옷을 팔던, 임신 4개월 된 임산부가 유산하기도 했다. 3월25일 새벽 서
울 중구지역에서 장사를 하던 장애인 노점상 최옥란씨의 죽음은 우리사회의 노
점상 뿐만아니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권들의 한계와 장애인의 현실을 알려
낸 죽음이었다. 4월1일 서울 방화동에 살고 있는 노점상 서용운씨는 부인에
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는 설움이 묻은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어 자살했
다. 4월15일 낮 의정부시에서는 생활고를 비관해 노점상 최윤복씨가 자살했
다. 서씨와 최씨는 월드컵 때문에 강화된 단속을 비관했었다고 한다. 일산에서
도 용역반과 경찰, 공무원 등 1천여명을 동원해 일산새도시 안 호수공원 인근
과 마두·주엽역 주변, 탄현·중산지구 등에 대대적인 단속이 진행중에 있다.
동대문 종로지역에서는 차량을 이용 노점상 대책반 6백여명을 구성하여 길거리
의 노점상들을 단속하고 있다. 김대중 정권은 도시빈민이 불안정한 고용으로부
터 출발하게 된다는 근본적인 측면은 고려하지 않은 채,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
고 대대적인 단속과 철거민 진행하거나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