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트 시술 111명 중 83명 "딸 원해"

아들이나 딸을 원하는대로 임신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트(Micro Sort)기술의 개발로 인해 미국에서 딸선호 바람이 불 전망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매거진 보도에 의하면 마이크로소트법을 개발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팍스소재 ‘유전학 및 IVF연구소’는 현재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부모가 자녀의 성을 선택해서 임신,출산할 수 있는 곳.

‘딸갖기(Getting the Girl)’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 따르면 이 연구소에서 마이크로소트 기술에 의해 태어난 아이는 현재까지 46명. 그러나 아직까지 이곳을 통해 임신을 시도한 1백11건 중 83건이 딸을 선택한 사례로 밝혀져 미국인들의 딸선호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는 아들선호로 인한 여아낙태(한국)나 여아살해(중국,인도)로 성비 파괴 현상을 겪고 있는 아시아국가들과 달리 미국인들은 딸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딸을 원하는 쪽은 대부분 엄마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성선택 출산이 금지되어 있으며, 부모가 출산자녀에 대해 유전적인 결함을 갖고 있는 경우에만 허용된다. 아직까지는 수정 후 일정기간을 지나 태아의 성이 아들이나 딸 등 원하는 성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엄마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인공수정법이나 임신 후 양수검사에 의해 원하지 않는 성일 경우 낙태를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은 질병이 아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등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성선택 출산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트법은 착상이전의 단계에서 정자로부터 아들을 낳게 하는 Y염색체와 딸을 낳게 하는 X염색체를 분리시켜 수정하는 방법으로 약물이나 질병치료와 관련없는 의료처치에 해당되어 미 식품의약국이나 정부의 허가없이도 연구소 임의로 시술할 수 있는 형편이다.

마이크로소트법을 개발한 에드워드 퍼거박사는 여성난자(X염색체)가 남성정자(Y염색체)보다 크고 빛을 발하며 더 많은 유전인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구별해서 분리해내기가 수월하다고 설명한다. 마이크로소트법에 의한 딸출산이 더 많은 것은 또 남성정자 X염색체와 관련된 유전병이 3백 50가지가
되는 탓도 있다.

첫번째 마이크로소트 아기는 지난 95년 X염색체 관련 유전병으로 인한 뇌수종(남성에게만 나타난다)으로 두 남동생과 두 아들을 잃은 여성으로부터 태어난 여아였다. 그러나 성을 선택해서 태어난 이 마이크로소트 아기 이야기가 처음 언론에 보도된 지난 98년 9월 이래 단순히 딸이 좋아서 딸 낳기를 원하는 엄마들의 문의가 연구소로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유전 & IVF연구소’는 이들 지원부모들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현재 40여명이 불임연구소인 이곳에서 임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외에 수백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