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1000명, 해고노동자 아픔 담아 행동 나서

공연, 작품, 강연, 글쓰기로 해고노동자와 함께 한다

“생존 자체가 해고 되는 사태가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이 해고 노동자와 아픔을 공유 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가)해고노동자문제해결을위한문화예술인공동행동(아래 문화예술인 공동행동)은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부가 앞장서 쌍용차 문제와 정리해고 사업장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자신의 노동 창작물을 매개로 직접행동 할 것을 다짐했다.


문화예술인 공동행동은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서명한 문화예술인 850명이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연대를 호소했다. 이들은 “생산물인 공연, 작품, 강연, 글쓰기 등에 해고 노동자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담아내”며 “문화제 개최 등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인 박재동 씨는 “처음 쌍용차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해고가 되면 복직 요구는 상시로 일어나는 거라 생각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4번째 쌍용차 사망노동자 소식을 접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 고통이 얼마나 지난한지 알 수 있었다. 해고노동자가 손배를 받으면 어떻게 살아 갈 수 있겠는가. 가족과 이별하는 궁지까지 내몰려 살아가는 그 고통을 볼 수 있었다.”고 이번 행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박 씨는 “가장 무서운건 무관심이다”며 “한번 쯤 돌아보고 마음으로 아픔을 같이 하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해고노동자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또 원용진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그림으로 시로 춤으로 여러분의 고통을 함께 전달하는 일을 하도록 하겠다” 며 연대의 의지를 밝혔다. 문화예술인 임동학 씨는 지금 사회가 “배고프면 서로 물어뜯는 동물의 사회” 같다며 “인간의 사회는 고통을 나누는 사회다”라며, 서로의 고통을 나누는 그런 사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백기완 선생님은 “이 대통령은 공약에서 노동자를 죽이겠다고 한적이 없다”면서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해결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정부가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즉각 나서야 함을 주장했다. 또 한국영화산업노조 최진욱 위원장은 “노동자 마음의 치유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화예술인 공동행동은 “생존 자체가 해고되는 사태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의 해고노동자가 현장으로 갈수 있도록 특별대책기구 설치, 현황조사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의 현실을 파악하여 즉각적인 지원 추진 △국내 핵심 산업 민영화 해외 매각 중단과 투기자본 규제방안 제출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발레오공조코리아 등 사측은 정리해고, 위장폐업 즉각 철회하고 노조 탄압 중지하라 요구 했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 정리해고사업장 4사공동투쟁단(쌍용차, 한진, 발레오, 대우자판) 조합원들이 함께 했다. 4사공동투쟁단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해고는 살인이다’는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를 했다.

4사공동투쟁단은 25일까지 서울 상경투쟁을 하며, 25일 오후 7시 시청 광장에서 정리해고규탄 및 희생자 추모제가 열린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