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울 들녘에서

지후 / 2005년03월07일 08시11분
미군기지확장반대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대추리 대추분교 들어가는 길에는 전경이 쫙 깔려 있었다. 그 옆을 지나는 부녀의 모습은 어찌나 다정하던지...
문정현 신부님은 이번엔 이 곳에 계셨다. 이 어르신은 쉴틈없이 바쁘신 것 같다.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지역의 싸움부터, 새만금에, 부안에, 평화유랑에, 이젠 평택까지.
작고 허름하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집집마다 휘날리던 "미군기지 확장반대" 깃발. 한참을 찍고 있는데 군용헬기가 지나간다. 몇 분에 한 대씩은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시끄러.
가수 정태춘. 고향이 평택 도두리란다. 새로 만들었다는, 제목도 없는 노래를 불렀다. 그는 평택을 "제국주의와 제3세계 민중이 첨예하게 맞붙는 현장"이라고 표현했다. 적확하다. 한 곡이 끝나고 사람들은 앵콜을 외쳤다. 다시 나온 그가 부른 노래는, 90년 앨범 '아, 대한민국'에 실려있는 "황토강으로".. 인생의 가장 열정적인 시기에 부르던 노래를, 별다른 희망이 없어보이는 고향 들녘에서 부르는 일은 "곤혹스럽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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