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학생 안전밸트 매도록 하고는..." 전교조 교사 참변

10일 제주 체험학습 도중 교통사고로 신명선 교사 사망...애도

전북 익산 원광여중 누리집에 올라온 사진. 고 신명선 교사 책상 자리에 화환이 놓여 있다.

현장체험학습으로 학생들을 인솔해 제주도를 찾았다 유명을 달리한 교사가 전교조 조합원이라는 점이 밝혀져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과 전북도교육청, 전교조 등의 말을 종합하면 10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금릉사거리에서 전북 익산의 원광여중 현장체험학습 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와 15톤 덤프트럭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2학년 6반 담임으로 학생들을 인솔한 신명선 교사(41)가 숨졌다. 신 교사는 지난 2008년 전교조에 가입해 조합원으로 활동했다.

34명의 학생들은 중‧경상을 입고 제주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1일 현재 집으로 돌아왔거나 원광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숨진 신 교사는 버스를 탄 학생들에게 안전벨트를 매게 해 더 큰 참사를 면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제자들과 교육계 등은 신 교사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한 옛 제자는 신 교사의 학급 2-6반 누리집에 글을 남겨 “전해지지 않을 글이라는 것을 압니다만 제 슬픔과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어 이렇게나마 보내어 봅니다”면서 “부디 행복한 곳으로 가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신 교사를 추모했다.

전교조는 추모 논평을 내어 “어린 제자들의 안전을 돌보다 미쳐 자신의 안위를 살피지 못한 까닭에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명복을 빌며 “고 신명선 선생님과 더불어 참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유가족께 전국 교육동지들의 뜻을 담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원광여중은 오는 12일 오전 8시 원광대병원 장례시장에서 발인을 한 뒤 학교 교정에서 영결실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덤프트럭이 신호를 위반해 관광버스 왼쪽 중간지점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트럭운전사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원광여중 2학년 8개 반 학생과 교사는 현장체험학습으로 지난 8일 전남 목포에서 여객선으로 제주를 찾았다가 셋째 날 일정을 진행하던 중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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