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2013년에는 협력, 상생 교육 만들자”
전교조, '일제고사 폐지' 직접 행동 결의

전국교사대회 참석 3000여 교사, 99% 위한 참교육 만들 것 결의

[3신] 오후 5시 35분

전교조는 이날 교사대회에서 다음 달 5번째로 시행되는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폐지하기 위한 직접 행동 투쟁을 선포했다. 경쟁교육의 핵심 연결고리를 일제고사로 잡은 것이다.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 같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장 위원장은 “무한경쟁교육과 특권교육 정책은 이명박 정권 5년과 함께 역사의 무덤에 보내야 한다. 협력과 상생의 교육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면서 “2013년 바로 그 대전환의 출발점이 되도록 나서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반교육적, 반인권적 교육정책의 핵심인 일제고사에 대해 단호한 투쟁을 선포하고 실천행동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16개 시‧도교육감에게 학생과 학부모의 시험 응시 여부 선택권 보장과 대체프로그램 마련 등을 요구하고 파행 사례를 모아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6월 26일 일제고사 당일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민원접수를 하는 등의 교사 직접 행동도 벌이겠다는 것이 장 위원장이 밝힌 실천 행동이다.

장 위원장은 또 교육개혁입법 투쟁에도 힘을 실었다. 그는 “이 투쟁은 법과 제도를 바꾸어 일제고사와 차등성과금 등 경쟁교육의 근거를 파탄내는 투쟁”이라며 “우리가 배출한 정진후, 도종환을 교두보로 반드시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이익과 편안함을 바라지 않고 교육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전교조 조합원의 정체성”이라며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힘차게 투쟁하자”고 당부했다.

전교조는 이날 ▲일제고사 폐지 또는 표집 실시 ▲교원법정 정원확보, 학급당 학생수 감축 ▲국제중‧고, 자율형 사립고 등 고교서열화 정책 폐지 등을 입법과제로 요구했다.

참가 교사들은 “학교를 경쟁과 폭력으로 내모는 반교육세력을 심판하고 새로운 교육,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일에 모든 힘을 다 바쳐 앞장 설 것”이라며 “그리하여 1% 특권교육이 아닌 99%를 위한 참교육의 대로를 만들 것”이라고 결의했다.

전교조 문예실천단 공연 중간에 흘러나온 가상뉴스 영상의 첫 소식은 다음과 같았다.

"교사들을 경쟁으로 몰아온 차등성과급이 마침내 폐지됐습니다. 수당화가 됐다는 소식입니다."

그 다음 뉴스는 "학생들에게 고통을 준 일제고사가 폐지됐습니다"였다. 교사들 입에서는 연신 “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뉴스를 반기는 함성이었다. 가상뉴스가 현실이 되는 날을 만들기 위해 전교조가 나서기로 한 것이다.

교사대회를 마친 3000여 명의 교사들은 그 자리에서 ‘살인정권 규탄, 정리해고 철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회’에 함께 하고 있다.

[2신] 오후 3시 10분=참가 교사들의 깜짝 공연 대회 문 열어

교사대회가 시작됐다. 참석자들의 얼굴이 밝다.

전교조 전국교사대회 시작을 앞둔 19일 오후 1시 29분. 대회 무대 앞에 50여 명의 교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교사 손에는 ‘렛츠고(let,s go) 전교조’라고 쓴 깃발을 들렸다. ‘가자! 전교조’라는 구호인 셈이다.

이들은 가수 윤도현이 부른 ‘붉은 노을’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를 본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당초 전교조가 짠 대회 진행 순서에는 없는 일이었다. 일을 감행(?)한 곳은 부산지부 소속 조합원들이었다. 이들은 이를 ‘플래시몹’(짧은 시간 깜짝 공연을 하고 흩어지는 일)이라고 칭했다.

이들은 오전 7시 부산을 출발해 오는 길에 들른 휴게소 2곳에서 손과 발을 맞췄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부산지부 전임‧상근활동가들은 2일 동안 준비했다. 안지현 부산지부 정책실장은 “참가하는 선생님이 좀 더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준비하게 됐다”며 “덥고 힘들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참가 교사들의 즉석 공연으로 창립 23번째 교사대회 문이 열린 것이다. 전교조 창립을 축하하러 온 인사들은 이러한 교사들에게 힘을 실었다. 오후 2시 대회가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3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과 모든 학부모를 대표하여 이 땅의 참스승 전교조의 23번째 생일을 축하한다”고 전하며 “전교조 역사는 반교육을 철폐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몸부림이었다. 함께 살기 위한 평등과 연대를 가르쳐 아이들을 민주사회시민으로 가르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영훈 위원장은 “교육노동자로서 흘린 피와 땀을 기억하겠다. 올해 또 교육악법을 없애고 새로운 혁신교육을 쟁취하기 위해 나섰다. 전교조와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노동자들이 어깨를 걸고 8월 총파업을 승리해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투쟁을 벌이자”고 강조했다.

이 날로 파업 111일째를 맞은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MBC) 본부 노래패가 대회장을 찾아 공연을 하기도 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를 내걸고 파업 중이다.

노래패 소속인 김정인 기자는 공연을 한 뒤 “항상 취재를 다니다가 현장에 참여자로 오니 느낌이 새롭다”면서 “요즘 노동자임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 연대의 힘을 느끼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21번째 참교육상은 ‘1996년 노동법개정투쟁 전교조 경남지부 실천단 고 박문곤, 고 류타원’(경남지부 실천단)과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학생인권서울본부)가 수상했다. 전교조는 창립 다음 해인 1990년부터 참교육 실현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 참교육상을 수여하고 있다.

참교육상선정심사위원회는 학생인권서울본부에 대해 "6개월 동안 주민발의 서명으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토록 한 것은 교육사 뿐 아니라 인권운동사의 한 획을 긋는 뜻 깊은 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경남지부 실천단에 대해서는 1996년 전교조 합법화를 위해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귀향길에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교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대회장을 찾아 수상을 한 배경내 학생인권서울본부 집행위원장은 “정말 좋다. 고등학교 때 참교육의 함성으로 노래를 듣고 민주화와 인권에 관심을 가진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면서 “주민발의 무척이나 힘들고 외로웠다. 감격스럽게도 발의를 하고 의회까지 통과됐지만 학생인권조례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인권조례가 숨 쉬도록 학생과 함께 전교조 선생님들이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경남지부 실천단을 대표해 수상한 김중희 교사(경남 진주중앙고)는 “세상을 새롭게 바꾸자고 다짐하고 내려가는 길에 사고가 나서 가슴이 아프다”고 회상하며 “감사하다. 조합원들과 학교를 새롭게 바꾸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2시50분 현재 전교조 문예실천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무대 맨 앞에는 가로 20미터, 세로 2미터 크기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내용은 "무한경쟁 줄 세우기 일제고사 중단하라"이다. 이 글귀는 바로 이번 대회의 핵심 기치다.


[1신] 오후 1시 31분

19일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 서울역사 앞으로 ‘교육희망’ 무대가 설치됐다. 걸개에는 ‘희망으로 학교를 새롭게’라고 적혀 있다. 한글 글씨에 디자인을 입혀 글씨의 멋을 살린 강병인 캘리그라피 작가가 전교조 창립 23주년을 맞아 썼다.

이날은 전교조가 창립일을 맞아 ‘경쟁만능교육 철폐와 학교혁신을 위한 교육개혁입법 쟁취’ 전국교사대회를 여는 날이다. 전교조는 지난 1989년 5월28일 닻을 올렸다. 잠시 뒤인 오후 2시 전국 4000여 명의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교사대회를 진행한다.

전교조는 19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창립23주년을 맞아 전국교사대회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 대회장 주변에 교사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최대현 기자

현재는 전교조 문예실천단 공연 리허설이 진행 중이다. 가수 조영남 씨의 노래 ‘겸손은 힘들어’ 가사를 바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풍자하고 경쟁교육이 아닌 협력교육을 바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 300여 명은 “잘한다”며 적잖은 환호를 보내고 있다.

정영숙 전교조 문화국장은 “학교혁신을 위해서 필요한 차등성과금 폐지, 일제고사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교육개혁입법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대회 주변에는 이번 대회를 시민에게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현수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일등도 꼴찌도 모두 행복한 학교 어렵지 않아요. 잘못된 제도와 법을 바꾸면 돼요. 뿌잉뿌잉~
교육복지 올리고↑ 경쟁만능교육 내리고↓ 전교조가 교육희망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16개 시‧도지부에서 참여하는 교사들은 이날 새벽부터 버스에 나눠타고 서울역 광장을 향해 오고 있다. 경기지부 소속 일부 교사들은 벌써 대회장에 도착해 경기지부 깃발을 휘날리고 있다.

박효진 전교조 사무처장은 이번 교사대회에 대해 “MB교육을 넘어 경쟁교육을 반드시 없애 다음 정부에서는 협력교육으로 학교혁신을 이루는 의지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교조는 해마다 5월 그 해 교사들의 바라는 요구를 모아 서울 등의 지역에서 큰 규모로 전국교사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 해에는 전국대의원대회 결정에 따라 5월에는 지역별로 교사대회를 진행하고 전국교사대회는 11월 전국노동자대회와 함께 열었다.

<교육희망>은 이날 교사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 중계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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