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스물한 번째 참교육상/ "가장 인권적인 것이 교육적인 것"

학생인권조례운동 서울본부, 노동법 개정 경남지부 실천단

올해 참교육상은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학생인권서울본부)'와 '1996년 노동법 개정 투쟁 전교조 경남지부 실천단 고 박문곤 교사와 고 류타원 학생'이 수상했다.
경남지부 실천단을 대표해 수상한 김중희 교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교조 참교육상선정심사위원회는 학생인권서울본부에 대해 "6개월 동안 주민발의 서명으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토록 한 것은 교육사뿐 아니라 인권운동사의 한 획을 긋는 뜻 깊은 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0년 7월 출범한 학생인권서울본부는 1년여 동안 서울시민 7만7700여명의 청구 서명을 받아 주민발의로 조례를 제출했다. 같은 해 12월 서울시의회가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교사대회장을 찾아 수상을 한 배경내 학생인권서울본부 집행위원장은 "정말 좋다. 고등학교 때 참교육의 함성으로 노래를 듣고 민주화와 인권에 관심을 가진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면서 "가장 인권적인 것이 교육적이고 가장 교육적인 것이 인권적이다. 이 점을 인정받아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21회 참교육상을 수상한 학생인권서울본부 배경내 집행위원장(왼쪽)과 따이루 청소년 활동가.
 
배경내 집행위원장은 이어 "주민발의가 무척이나 힘들고 외로웠다. 감격스럽게도 발의를 하고 의회까지 통과됐지만 학생인권조례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인권조례가 숨 쉬도록 학생과 함께 전교조 선생님들이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참교육상선정심사위원회는 함께 수상한 경남지부 실천단에 대해서는 1996년 전교조 합법화를 위해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가 귀향길에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교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자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남지부 실천단은 노동계가 노동법 개정 투쟁을 벌이던 지난 1996년 11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뒤 경남으로 내려가는 길에 운전사 과실로 버스 1대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고 박문곤 교사 등 두 명이 목숨을 잃고 44명은 중·경상을 당한 바 있다.
 
경남지부 실천단을 대표해 수상한 김중희 교사(경남 진주중앙고)는 "세상을 새롭게 바꾸자고 다짐하고 내려가는 길에 사고가 나서 가슴이 아프다"고 회상하며 "감사하다. 조합원들과 학교를 새롭게 바꾸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교사도 당시 부상을 당했다.
 
전교조는 창립 다음 해인 1990년부터 참교육 이념을 구현하고 실천하는 단체나 개인을 선정해 '참교육상'을 수여하고 있다. 우리말 바로 쓰기 운동 등으로 참교육을 실천한 이오덕 선생과 충주고 휴학 중에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심광보 열사, 인권운동사랑방, 안전한학교급식을위한국민운동본부 등이 그동안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작은학교운동에 힘을 쏟는 오일창 전 경북 백원초 교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대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