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일제고사 폐지 2200곳 1인 시위, 760여 교사 집단 민원

전교조 시험 당일 투쟁 계획 발표, 교과부 “징계” 분위기 고조

이명박 정부 들어 5번째로 강행되는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날인 26일 전국 초‧중‧고교 2200여 곳 앞에서 교사들이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또 같은 날 전국 760여 명의 교사들이 교과부와 16개 시‧도교육청에 일제고사 관련 민원을 한꺼번에 직접 제출한다.

일제고사 폐지 직접행동 나선 교사들 주목

전교조는 일제고사를 하루 앞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고사 당일 투쟁 계획과 조합원 행동 지침을 발표했다. 안옥수 기자

전교조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고사 당일이 26일 전개할 일제고사 폐지 행동 계획을 밝혔다. 먼저 전교조는 이날 전국 16개 시‧도 초‧중‧고교와 주요 거점에서 교사와 시민 등 2218명이 등교시간인 오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1인 시위를 펼칠 계획이다.

이들 교사 가운데 상당수 교사들은 오후 일제고사 폐지와 농산어촌 작은학교 통폐합 중단을 요구하는 민원을 집단적으로 제출하게 된다. 전교조는 교과부에 직접 제출하는 300여 명의 교사를 포함해 전국에서 760여 명이 각 시‧도교육청을 찾아 민원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관호 전교조 정책실장은 “22일 현재 전국에서 교육당국에 민원을 낸 교사는 5218명이라고 밝히며 26일까지 1만여 명이 민원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교사들은 서울과 전남, 경북 등에서 일제고사 대신에 진행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함께 한다. 체험학습과 집단 민원 제출을 한 교사들은 오후 5시30분~7시 사이에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에서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과 함께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이날 전교조 조합원인 교사들에게 행동 지침을 내렸다. 모든 조합원은 ▲검은 옷 입기, 일제고사 반대 표지판 책상 부착 등 학교별로 자발적으로 결의한 방식대로 일제고사 폐지와 학교통폐합 반대 의사 표명 ▲민원서류에 연 서명 방식으로 참여 ▲출근 시간 전 학교 등에서 1인 시위 참여와 이에 대한 지지 표명 ▲퇴근 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에 열리는 결의대회에 참여 등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일제고사 날 민원제출에 직접 참여하는 조합원은 연 서명을 받은 민원서류를 제출하도록 했다.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교과부의 무한경쟁 특권교육정책의 전면 전환을 요구하고 투쟁했으나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교과부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 현장에서의 실천적인 노력도 부족했다”면서 “무한경쟁 교육정책의 상징인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교육시장화 정책의 상징 농산어촌 학교 통폐합 정책을 철회시키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두 정책을 반대하는 것을 교육과 아이들을 지키려는 최소한의 양심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함께 할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해 평가를 거부하거나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교사에 대해서는 징계를 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이달 초 일제고사 시행 세부지침을 내려 보낸 데 이어 지난 21일 시험 관리 철저 공문을 각 시‧도교육청에 보내 “평가를 거부하는 행위, 원활한 평가 시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거나 저해하는 행위 등은 법령과 규정에 따라 징계사유가 된다”고 명시하며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라고 했다.

전교조는 교과부 징계가 가시화될 때는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장석웅 위원장은 “어떠한 징계와 탄압이 있더라고 일제고사 날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표집을 바꾸라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민원제출 투쟁과 관련해 교과부의 징계 움직임이 있을 때는 총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감사원을 찾아 일제고사 파행 사례가 심한 울산과 경남, 경북, 대구, 대전, 충북, 충남, 부산 등 8개 시‧도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는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태그

일제고사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대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