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30개월의 진실

[손미아의 칼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다니

이명박 정부 100일째 되는 날,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광우병 위험물질 (SRM)

지금까지 광우병 위험물질로 알려진 것들은 다음과 같다. 즉, 턱뼈를 제외하고 뇌, 눈을 포함한 두개골, 꼬리뼈, 경추 흉추 요추의 극돌기와 수평돌기, 천추의 날개를 제외한 척추체, 12개월 이상 된 소의 척수, 임파선, 모든 연령대의 소의 십이지장에서 직장까지의 내장, 12개월 이상 된 포유동물의 척수와 임파선과 뇌, 눈을 포함한 두개골, 모든 연령대의 포유동물의 비장 등이다 (Seitz et al, 2007).
광우병의 병원체는 “변형된 프라이온 (Prion)”이다. 광우병의 발생기전은 광우병 위험물질 (SRM)*이 포함된 반추동물의 뼈와 근육을 이용한 동물사료 제조과정에서 “변형된 단백질인 프라이온”이 살아있는 동물의 신체에 들어가서 뇌세포 등을 물리적으로 파괴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프라이온은 광우병 소나 광우병 잠복기 중에 있는 소들의 뇌, 척수, 혈액, 림프, 뼈 등 광우병 위험물질 속에 주로 분포하고 있어서 이들 소의 뼈와 살코기를 이용하여 만든 동물성 사료나 그 외의 모든 생산품들이 광우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알려진 인류의 기술로써는 프라이온을 완벽하게 정제할 수 없으므로, 광우병의 씨앗인 프라이온은 뿌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광우병은 “변형된 프라이온”이 갈 수 있는 모든 경로를 통해서 전염되고 있다. 즉, 광우병에 오염된 동물사료를 먹거나, 오염된 고기, 오염된 시체에서 가공한 모든 가공식품을 통해 걸리는 것뿐 아니라, 어미 소로부터 모자감염이 이루어지며, 설치류 등에 대한 종끼리의 전파도 이루어지고 있다 (Ducrot et al 2008). 더 나아가, 인간광우병은 의약품, 우유대체지방, 혈액수혈 등으로 전염이 됨으로써, 전염의 경로가 인위적인 전염으로까지 확대되어가고 있다 (Ducrot et al 2008). 수혈을 통해서 발생한 사례가 2007년 현재 4건이나 됨에 따라 인간광우병의 전파는 인위적인 전파의 위험’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Seitz et al, 007).

광우병은 미미한 질병이 아니다. 인간광우병 대유행의 조짐은 아직도 도사리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광우병 소의 숫자는 2007년 1월 현재, 영국 180,000마리이고, 아일랜드, 포루투갈, 프랑스 3개 나라에서 1,000-1,500마리, 스페인, 독일, 스위스에서 500마리,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100마리, 2007년 10월 현재 일본에서 33마리이다. 이리하여 광우병이 양성인 나라는 25개국에 달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인간광우병(vCJD)에 걸린 사람들은 2007년 1월 현재, 영국 164명, 프랑스 21명, 아일랜드 4명, 네덜란드 2명, 미국 2명이고,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1명씩 발생하였다(Yoshikawa 2008). 심지어 전 세계적으로 동물사료의 사용금지와 광우병 위험물질 섭취금지 및 광우병 조기검진까지도 시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광우병이 발생하리라 예측이 되고 있다 (Cooper and Bird 2003).

1996년 인간광우병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 광우병이 인간에게 전염되었을 때, 1997년 영국의 Cousens 등은 약 20년 이내에 약 10만 명의 인간광우병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지금까지 발생한 광우병 소가 20만 마리였는데, 똑같은 기전을 가진 인간광우병이 그러한 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당시에 당연한 예측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그 이후 10만 명이라는 숫자의 인간광우병이 보고되지 않았던 이유는 그나마, 인간광우병을 막기 위해 전 세계 각국에서 예방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광우병의 씨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인간광우병 대유행의 위험은 아직 도사리고 있으며 더구나 혈액수혈이나 병원기기 등을 통하여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혈액 수혈을 통해서 2007년 현재 4명의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하였다. 혈액수혈을 통해서도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이 가능하다면,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인간에서 인간으로의 전염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볼 때, 30개월은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월령 30개월 이상의 소”에서 광우병이 잘 생긴다는 것은 통계적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반드시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광우병이 안 생긴다는 뜻이 아닌 것이다. 지금까지 광우병 발생사례를 보면, 30개월이 아니라 24개월 이상 된 소에서 주로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2008). 그러나 최근에는 24개월, 아니 그보다 더 어린 연령 (20개월 등등)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결국 소의 연령을 한정하는 것만으로는 광우병의 예방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Ducrot et al 2008).

광우병 예방을 위해서는 단지 30개월 월령제한이 아니라, 총체적인 발생역학기전에 따라서 모든 광우병 발생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광우병의 위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진 방법들 즉, 첫째, 소를 포함한 모든 포우류 동물에게 동물성사료를 먹이지 않는 것. 둘째, 사람에게 광우병 위험물질이 포함된 쇠고기를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도축하는 모든 소에게 광우병조기검진 (BSE screening test)을 하는 것은 광우병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방법일 뿐, 보다 근본적으로 광우병 발생경로를 차단해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모두 알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역사를 거스르고 시행된 2008년 4월 17일 한국정부의 굴욕적인 쇠고기 협상은 전 세계적으로 굴욕의 역사에 남을 일이다. 이제까지 이렇게 굴욕적인 협상을 한 나라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 국민을 인간광우병의 위험으로 몰아넣는 이러한 굴욕은 1905년 한일합방의 굴욕보다도 더한 굴욕일 것이다. 국민들의 주권을 팔아먹은 것과 국민의 건강을 팔아먹은 것이 무엇이 다를 것인가?

또한 4월 17일 한미 쇠고기 협정은 단지 한국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동아시아쪽의 시장개방을 위한 전초전이며, 미국 자본가계급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극단적인 미국의 신자유주의정책의 하나였던 것이다. 미국의 요구에 부응한 이명박 정부는 “경제살리기”를 내세우면서, 실질적으로는 한국의 신자유주의 정책강화로 한국 자본가계급의 입지를 넓히는 데 급급해 있다.

광우병의 발생원인은 1980년 중반에 있었던 영국 자본가 계급의 탐욕에 이어 제 2, 제3의 자본가 계급의 탐욕이 빚어낸 인재이다. 지금까지 광우병과 관련하여 전 세계 자본가 계급과 정부의 정치적 거짓이 존재했고, 우리도 지금 그들과 한판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참고문헌>
(1) BSE inquiry.2000. http://www.bseinquiry.gov.uk/evidence/index.htm
(2) Newsinger J. The roast beef of Old England. IJHS 1997;27(2):243-246
(3) Yoshikawa Y. Epidemiological Study on BSE Outbreak in Japan. J Vet Med Sci 2008;70(4):325-336
(4) Ducrot C, Arnold M, Koeijer A, Heim D, Calavas D. Review on the epidemiology and dynamics of BSE epidemics. Vet. Res 2008;39(15):1-18
(5) Seitz R, von Auer F, Blumel J, Burger R, Buschmann A, Dietz K, Heiden M, Hitzler WE, Klamm H, Kreil T, Kretzschmar H, Nubling M, Offergeld R, Pauli G, Schottstedt V, Volkers P, Zerr I. Impact of vCJD on blood supply. Biologicals. 2007;35(2):79-97.
(6) Department of Health, United Kingdom. Monthly Creutzfeldt-Jakob disease statistics. Available at http://www.doh.gov.uk/cjd/stats/dec03.html
(7) Cooper JD and Bird SM. Predicting incidence of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from UK dietary exposure to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for the 1940 to 1969 and post-1969 birth cohorts. 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2003;32:784-791
(8) Cousens SN, Vynnycky E, Zeidler M, Will RG, Smith PG. Predicting the CJD epidemic in humans. Nature. 1997 Jan 16;385(6613):197-8.
덧붙이는 말

손미아 님은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자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