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금지는 아시아나자본에 대한 비호 행위”

아시아나 정리해고자, 농성장 사수 투쟁 벌여

종로구청이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 주변에 대해 집회금지 명령을 한 가운데, 60여 명의 정리해고자 및 연대단위가 농성장 사수 투쟁을 벌였다.


앞서 종로구청은 지난 25일까지 세 차례의 철거 계고장을 농성장에 부착했다. 이에 노조와 단체 등은 26일 오전 8시경부터 농성장 강제 철거에 대비해 농성장 사수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전 10시 30분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이 위치한 금호문화아시아나재단 종로사옥 앞에서 약식집회를 열었다. 변성민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조직국장은 집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시아나항공, 병원, 공장에 있든 처지가 똑같다”며 “최저임금을 받으며 근로조건은 최악이고 원청의 눈치를 보며 공포에 시달리는 비참한 현실이 한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덕 노동해방투쟁연대(준) 활동가는 “케이오 청소노동자는 쉴 시간이 없어 기내에서 손님이 남긴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최저임금을 15년씩 받아가면서 화장실 갈 시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했다. 그동안 박삼구 이사장은 자기 배를 불려갔다. 그러더니 이제 고용유지지원금 10%를 내기 싫어 8명을 해고 했다”며 “만약 노동자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인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은 “비행 간격이 30분 정도 된다. 승무원은 그 시간에 손님을 내리고 도시락 먹고 손님을 태운다. 그 시간에 아시아나항공 청소노동자들은 먼지 속에서 청소한다. 너무나 짧은 시간에 일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 동지들은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 오버나이트 (생리대)를 차면서 아시아나항공을 키워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종로구청장 및 서울시의원 두 명도 민주당, 차기 대권후보인 이낙연도 종로의 국회의원이다. 민주당은 180석의 거대여당 그리고 집권당으로서 자신들의 대통령인 문재인이 말한 것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은 오후 1시 40분 금호문화재단 종로사옥 옆에서 종로구청의 집회 금지 고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26일 오전 종로구청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한다면서 대학로 일대와 종로구청 주변 등에서 집회 시위를 제한한다는 집회 금지 고시를 내놓았다. 언론 보도로는 취약 노인계층을 위한 조치라고 하고 있으나, 이 고시는 사실상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는 아시아나 하청노동자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남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 고용노동부 앞에서 외쳤지만, 모두가 우릴 외면하고 해고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있다. 벼랑에 내몰린 해고노동자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해고노동자들은 여기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공권력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연민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종로경찰서에 적법하게 집회 신고가 돼있는 장소였음에도 (종로구청은) 지난 15일 폭력 침탈로 집회 물품을 수거하고 트러스를 무너뜨리는 재물손괴 행위를 하고 집시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집회 방해 행위도 했다”며 “심지어 이 시점에 집회 금지 고시까지 하는 것은 금호아시아나 자본에 대한 각별한 비호행위임은 당연하고 그 앞에서 생존권 보장 투쟁을 하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에 대한 폭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