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지회, 靑앞 상경 투쟁 돌입한다

“노조파괴 9년 끝내야 합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영동지회(이하 노조)와 유성범대위(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 현대차 자본 처벌!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노조파괴 9년을 끝내기 위해 상경 투쟁에 돌입한다.

노조와 범대위는 1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회사측에 유성기업 노조파괴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오늘(15일)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의 반성과 역할을 촉구할 것”이라며 “유성기업 노조파괴 9년의 잔혹사를 비롯한 노동자의 고통을 정부가 더는 외면하지 말고 마주하라고 요구하는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와 범대위는 15일부터 19일까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다. 오는 22일에는 전 조합원이 파업, 상경해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23일~24일엔 국회 앞에서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를 전개한다. 이후부터는 청와대 앞 노숙 농성을 한다는 계획이다.

도성대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은 “다시 청와대 앞에 선 사실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도 지회장은 “2011년 유성기업 직장폐쇄를 두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연봉 7천’ 귀족 노동자가 파업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200명 중 60명이 넘는 유성 노동자는 최저임금에 허덕이고 있다. 유성 금속노조 조합원은 2011년부터 임금 한 푼 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말한 이명박은 어디에 있고, 바통을 받은 박근혜는 어디에 있느냐. 또 촛불로 만들어지고, 그렇게 노동 존중을 외쳤던 문재인은 어디에 있는 것이냐”며 유성기업을 거쳐 간 대통령의 행보를 하나씩 지적했다.

  도성대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지회장

이어 “그동안 유성기업 노동자 35명이 해고됐고, 128명이 출근 정지에 월급을 받지 못했다. 법원을 통해 다시 공장에 돌아가려 해도 최소 7년이 걸린다. 9년째 이어지는 노조 탄압에 노동자들은 죽지 못해 살아간다”며 “우리는 청와대 앞에서 노조파괴를 끝장내자는 염원을 담아 파업을 결의했다. 문재인 정부는 자신이 (노조파괴) 한 게 아니라는 변명 말라. 정부가 말하는 노동존중의 진심을 유성 노동자 앞에서 밝혀라”고 전했다.

김태연 유성범대위 대표는 “과거 유성기업 회장이 (부당노동행위로) 구속됐고, 창조컨설팅 대표가 구속된 바 있지만, 노조파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피해에 대한 원상회복이 이뤄지지 못했고,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구속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청와대가 하루빨리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몇 주 전 감옥에 있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내게 ‘어정쩡한 교섭을 마무리하지 말아 달라’, ‘현장 의견대로 (투쟁)해 달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그동안 교섭에서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꼼수를 부리는 유성 자본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우리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로 현장에 복귀하도록 갈 길 가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김태연 유성범대위 대표,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도성대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지회장

반면 사측은 “2012년 이후 유죄가 확정된 사건이 하나도 없는데 ‘노조파괴의 잔인한 역사’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오는 17일 유성기업 류시영 회장에 대한 구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류 회장은 노조파괴 컨설팅 업체인 창조컨설팅에 13억 원을 지급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유성기업은 2011년 창조컨설팅과 함께 금속노조를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직장폐쇄, 어용노조 설립 등을 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이다. 이후에도 사측은 금속노조 조합원을 상대로 고소·고발, 일상적 감시 등을 해 조합원 47%가 고위험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