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하다’ 창립…무권리·미조직 노동자 위해 나선다

5인 미만 사업장, 플랫폼 노동자 등 권리 찾기 사업 시동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이 대표로 나선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가 정식 창립했다.

‘권유하다’는 9일 용산전자랜드 2층 랜드홀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식 창립을 알렸다. 권유하다는 5인 미만 사업장, 플랫폼 노동자 같이 권리가 취약한 노동자들을 위한 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상균 대표는 “노동조합도 할 수 없는 노동자, 근로기준법이 사치인 노동자들이 직접 세상을 바꾸고, 세상과 교섭하기 위한 근육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이제 썩어빠진 정치의 전면에 노동자들이 당당히 나설 것이다. 우리는 정치가 하지 못했던 당사자 운동을 해내겠다. 무권리 노동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유하다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당사자 권리행동’의 운동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무권리 노동자들이 플랫폼에서 소통, 상담, 권리행동까지 나서는 당사자들의 직접행동이 권유하다의 목표 중 하나다.

아울러 권유하다는 ‘권리 찾기 1000일 운동’도 발표했다. 1000일 운동의 내용은 △아래로부터의 권리 목록 작성 △근로계약서 서면 작성 교부 운동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드러내기 등이다.

이날 창립 대회에 1백 명이 넘는 발기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사업장 규모, 업종, 주변부 노동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기 위해, 단결하고 투쟁해야 승리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권리 찾기 운동에 나선다”며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싸움은 소자본을 넘어, 독점자본을 넘어, 불평등의 늪에 빠진 자본의 체제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하다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존재하지만, 노동조합조차 만들기 힘든 노동자들이 많다는 걸 안다”며 “권유하다의 출범으로 이미 미조직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는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미조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는 길에 민주노총도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연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는 “지금까지 충분히 모일 것을 기대하고 조건이 있는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노조를 조직해 왔던 것이 현실”이라며 “권유하다 출범으로 1987년 노동자 대투쟁과 같이 혁명적인 방식으로 노동자들이 조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참석해 “권유하다가 성공할 때 노동운동은 새롭게 전환될 것”이라며 “정의당도 미조직 노동자들의 조직을 위해 실천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권유하다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연대하겠다”고 했다. 민중당과 노동당 역시 권유하다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