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1일째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선박 고공농성 돌입

노조 “파업 노동자에 대한 폭력에…끝장 농성 택한 것”

2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배 안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지회)에 따르면 22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6명이 1도크 VLCC 5495호선 탱크탑 10m 높이의 스트링거에 올라 끝장 농성을 시작했다. 도크(선박의 건조·수리를 위한 시설) 바닥에서는 20m 높이다. 게다가 노동자 1명은 탱크탑 바닥에 철판을 용접해 ‘가로, 세로, 높이 1m의 감옥’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고공농성 등 끝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가 '가로, 세로, 높이 1m'로 철판을 용접한 구조물 안에 들어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끝장 농성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지회는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현장 직·반장 책임자 연합회’(현책연) 소속 관리자를 동원해 파업 노동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저항으로 물리적 충돌을 피하며 그 폭력을 감내해왔다”면서 “그러자 이번에는 하청업체 대표와 관리자 수백 명을 동원해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투쟁 현장으로 들이닥쳐 파업 노동자를 짓밟으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파업 노동자를 보호하고 같은 하청노동자들끼리 충돌하는 것만큼은 최대한 피하기 위해, 그동안 진행해온 8개 거점 농성이 아닌 고공에서, 쇠창살 안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버티는 끝장 농성을 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회는 지난 2일, 20~30년 일한 숙련노동자가 최저임금을 받는 등 하청노동자의 저임금 문제를 지적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지회는 하청노동자 임금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올해 1월부터 대우조선해양 21개 하청업체와 단체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2022년 하청업체 기성금을 고작 3% 정도 인상하면서 하청 업체 측은 인상한 기성금 이상의 임금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하청노동자 임금이 대폭 인상돼야 조선소 인력난이 해결되고, 수주 증가에 맞춰 조선업이 재도약할 수 있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임금인상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있다며, 이들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회는 파업 투쟁 21일째인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현재까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하청노동자들의 목소리에 단 한 번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직 하청노동자 임금인상 투쟁을 진압하고 박멸하려 한다”면서 “원청 대우조선해양의 관리자가 하청 업체 대표에게 파업 노동자와의 충돌을 독려하며 ‘하나하나 박멸해 가시죠’라고 문자를 보내는 것은 대우조선해양 입장의 충실한 반영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청노동자 작업 투입을 독려하기 위해 원청이 하청업체에 보낸 문자. [출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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