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울린 “박근혜 하야”

민권연대, “민중총궐기 이후 부검 영장 집행할 수도”

시민단체들이 청와대 앞에서 백남기 농민과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17.5%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론은 42.3%로 치솟았다.

6월민주포럼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는 오전 10시 반부터 청와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연이어 열었다.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가 27일 오전 10시 반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살인폭력, 국기문란,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기자회견을 했다.

민권연대는 “백남기 농민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11월 12일 20만 명의 국민이 모이는 민중총궐기 이후에 부검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민권연대는 “박근혜 정권은 왜 부검 영장이 집행될 수 없었는지 아직도 모르느냐”며 “부검 영장 집행을 중단하라는 민심이 명확하고, 국민의 분노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울민권연대 전창영 상임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농민들에게 쌀 수매가 21만 원을 약속했지만 지금은 12만 원 정도다. 이는 40년 전 수매가다. 이 현실을 알리기 위해 상경한 백남기 어르신에 물대포를 쏘고 시신 탈취를 시도한 국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홍덕범 민권연대 회원은 “대통령 지지율은 10%대, 20대 지지율은 2%대라고 한다. 이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아닌 최순실과 소통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요즘 청년들은 대학교 졸업해도 취직하지 못한다. ‘그러면 부모를 잘 만나라’는 최순실 딸은 대학교에 부정 입학하고 학점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덕범 씨는 “부검 대상은 국가폭력으로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이 아닌 국민을 기만한 박근혜 정권”이라고 말했다.

민권연대 김성일 사무총장은 “국민의 40%가 탄핵과 하야를 원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진다면 50~60%의 국민이 거리로 나와 탄핵을 외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사퇴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6월민주포럼도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6월민주포럼이 27일 오전 10시 반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붓글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6월민주포럼이 27일 오전 10시 반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붓글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6월민주포럼이 27일 오전 10시 반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총체적 국정문란,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하라' 기자회견을 했다.

6월민주포럼은 “대통령의 사생활뿐 아니라, 연설문, 경제, 외교, 안보, 인사 등 국정 전반에 최순실이 개입하고,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에 국민은 경악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는) 위기 탈출용 개헌 추진, 진정성 없는 대국민사과로 사태를 모면하려 한다”고 말했다.

6월민주포럼은 “쌀값을 제대로 받게 해달라는 농민을 물대포로 죽이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강제 부검을 강행하고 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장기구속에도 보듯 민중의 생존권 요구에는 비정하고 포악하기 이를 데 없다”고 했다.

강병인 캘리그래퍼의 붓글씨 퍼포먼스도 같이 진행했다. 강병인 씨는 “총체적 국정 문란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붓글씨를 썼다.

시민들과 파업 중인 철도노동자들은 27일 오후 6시 30분 동화면세점 앞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 행진'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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