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 98년부터 청도군과 유착 의혹…“끌려다닌다” 군의회 지적도

대남병원 의사가 보건소 입원 환자 진료하기도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평소 건강 상태가 나빴던 입소자 7명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사망하자, 대남병원 운영 부실, 비리 의혹이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병원과 청도군의 유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998년 청도군보건소가 대남병원 건물 부지 일부를 기부채납 받아 들어서며 대남병원과 ‘한 몸통’이 된 후, 청도군의회에서는 여러 해에 거쳐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한 군의원은 청도군에 “대남병원에 질질 끌려다닌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출처: 뉴스민]

청도군의회에서 제기된 문제는 구체적으로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대남병원 의사가 보건소 환자를 치료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청도군이 대남병원 측으로부터 기부채납 받기로 한 땅을 되돌려 준 점이며, 마지막으로는 체육시설인 헬스장·수영장 운영을 대남병원 관계 법인인 에덴원에 맡기면서 부실 운영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먼저, 1998년 청도군의회 회의록에는 대남병원 의사가 보건소 환자를 치료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곽종생 당시 군의원은 문영대 당시 보건소장에게 “병실은 보건소가 임대해주고 의사는 대남병원 의사에게 위탁해서 치료한다. 치료수가는 어떻게 정리하나”라고 물었다.

문 전 소장은 이에 “보건소에 입원하면 병원에서 진료했다. 나중에 정산 문제는 보건소가 하도록 했다”라며 “보건소가 병실을 운영하려면 법상 인원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래서 위탁하는 것이 병원에도 도움 되고 우리들도 진료비를 줄일 수 있다”라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은 1997년 대남병원에서 기부채납 받기로 한 땅 일부를 다시 되돌려 준 이유도 캐물었다. 당시 청도군은 대남병원 토지 440여 평을 받기로 했는데, 실제로는 300여 평만 받고 나머지 땅은 되돌려줬다. 보건소 측은 되돌려준 땅이 실제 기부채납키로 한 땅은 맞지만, 후에 병원에서 치매센터 설립을 추진하면서 이를 위해 다시 병원에 되돌려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곽 전 의원은 “치매센터 대표이사가 누구냐. 대남병원 원장 부인이라고 들었다. 대표가 다른 사람이면 의문이 덜 가는데 우리 국비 3억 4천만 원을 보조해주면서 그 사람들한테 이용밖에는 당한 것이 없다. 우리가 고생해서 얻은 걸 대남병원 줬다”라고 지적했다.

등기부등본상 설립 초기 에덴원 대표는 정태구 씨로 나타나지만, 군의회 회의록상 곽 전 의원 발언에 따르면 실질적인 대표는 故오성환 씨의 아내 김현숙 씨 였던 것으로 보인다.

에덴원은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지금은 청도군 보건소가 운영하는 수영장, 헬스장 사업도 했다. 청도군의회는 에덴원의 운영 부실 문제를 여러 차례 지적했다.

이용운 전 군의원은 1999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문 전 소장에게 “수영장 운영을 에덴원이 꼭 하라는 법이 없다. 우리 군이 월급 주는 개발공사 직원도 있는데 운영권을 다른 곳에 주고, 관리는 보건소가 해주고, 차량 등 지원도 다 해준다. 잘못됐다”라고 지적했다.

박권현 전 군의원은 2001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에덴원이 실질적으로 수영장에 도움이 안 된다. 노력하는 것이 별로 없다. 에덴원과 선을 그어야 한다”라고, 예규대 전 군의원은 2003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에덴원에 질질 끌려다닌다. 언제까지 (수영장·헬스장을) 위탁해서 끌려다닐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에덴원이 위탁 운영했었는지는 모른다. 지금은 보건소가 (수영장·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민>은 체육시설 운영, 보건소 입원 환자 진료 여부를 묻기 위해 대남병원 관계자에게 연락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한편, 대남병원과 보건소의 협업 체계를 우수 사례로 홍보하던 청도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장을 바꿨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지난 27일 정세균 총리 군청 방문 당시 정 총리에게 “1988년에는 종합의료타운 형식으로 앞서가는 형태였고, 다른 곳에서도 청도 사례를 우수사례로 벤치마킹했다. 보건소도 같이 역할을 하면 좋기 때문에 이전했다”라며 “막상 사태를 당하고 보니 보건 컨트롤타워라서 (문제다)···보건소 이전을 건의 드린다”라고 말했다. [기사제휴=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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