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개 단체 “청년의 날 항의 행동 연행자 12명 석방하라”

청년시국회의 종로서 항의 기자회견 “단호히 체제 전환 요구한다”

‘청년의 날’ 항의 행동을 벌인 청년 12명이 연행된 가운데, 청년 단체들이 종로경찰서에 모여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135개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들의 연행을 규탄하는 연서명에 이름을 올렸다.


17일 청년 단체 네트워크인 ‘체제교체를 위한 청년시국회의’(청년시국회의) 소속 25명의 청년 활동가들은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제2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앞서 항의 행동을 벌였다. 이날 기념식 시작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 청년 활동가들은 정부서울청사 별관 입구로 진입했다. 발언과 구호를 외치는 등의 항의 행동은 30여 분 정도 이어졌고, 경찰은 이들 중 12명을 연행했다.

  17일 종로경찰서 앞 '청년활동가 폭력연행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레마 ‘기후노동인권악당 막아내는 청년학생 공동행동’ 활동가.
[출처: 체제교체를 위한 청년시국회의]

청년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3시 20분경 종로경찰서 앞에서 연행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활동가들을 즉각 석방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17일 정부가 선별한 몇몇 청년들과 보수 양당의 청년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청년들의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하는 그 순간, 12명의 청년활동가는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외치다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라며 “국가가 우리의 물음에 폭력으로 답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체제 전환을 단호하게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부겸 총리가 자랑했던 정부 발표의 ‘청년특별대책’은 무엇인가. 주거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에게 월세 20만 원을 제공하고, 실업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구직활동비를 제공하는 시혜적이고 동정적인 현금정책뿐이다. 어차피 건물주의 주머니에 들어갈 그 돈, 우리를 더욱 경쟁으로 밀어 넣는 그 구직활동비를 우리는 거부한다”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서 기민형 성공회대학교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모임 ‘가시’ 활동가는 “김부겸 총리는 청년의 날에 청년의 목소리를 듣기는커녕 폭력으로 답했다. 이것이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모습인가. 민주당 합동 연설은 방역수칙을 어기고 수십 명이 모여 진행됐는데, 고작 20명 활동가한테는 폭력으로 대응했다”라며 “정부 여당이 만들고 있는 청년 정책들은 표를 얻기 위한 이벤트성 정책일 뿐이다. 앞으로 이 만행에 분노하는 시민들은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우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 활동가는 “김부겸 총리는 청년의 날 기념식 때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여러 청년과 함께 있었다. 경찰서에 연행된 청년 활동가들의 외침 속에도 청년의 목소리가 있다. 그리고 앙상한 세대론과 시혜적인 지원금 몇 푼이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가 문제라며 이를 바꾸기 위해 외쳤던 우리의 목소리에 청년이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즉각 연행자를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레마 ‘기후노동인권악당 막아내는 청년학생 공동행동’ 활동가는 “올해 성소수자인 친구들의 장례식을 세 번 다녀왔다. 더 이상 친구들이 죽지 않았으면 한다. 이들이 죽은 것은 나이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정부가 말하는 청년에 ‘나’와 ‘내 친구들’은 어딨는지 묻기 위해서다. 내일은 청년의 날이지만 우리는 월세와 대출금 걱정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체제 교체’는 정부와 기득권 정치 세력들이 쓸모없는 존재임을 말하는 과정이다. 이제 청년들이 경쟁하는 시대를 끝내자”라고 제안했다.

한편 ‘체제교체를 위한 청년시국회의’에는 24개 대학생, 청년 단체가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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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락

    레마 ‘기후노동인권악당 막아내는 청년학생 공동행동’ 활동가는 “올해 성소수자인 친구들의 장례식을 세 번 다녀왔다. 더 이상 친구들이 죽지 않았으면 한다. 이들이 죽은 것은 나이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정부가 말하는 청년에 ‘나’와 ‘내 친구들’은 어딨는지 묻기 위해서다. 내일은 청년의 날이지만 우리는 월세와 대출금 걱정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체제 교체’는 정부와 기득권 정치 세력들이 쓸모없는 존재임을 말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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