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2, 3차 가해 심각, “악플 늘고 조직적 성향”

단식 19일째 유가족 건강 악화, “진실 밝히는 특별법 만들어 달라”

단식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악플이 갈수록 늘고 조직적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박성호 군의 누나인 박보나 씨는 3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미 상처받은 우리 가족들에게 2차, 3차를 넘어서 엄청나게 셀 수도 없는 가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보나 씨는 지난 30일 SNS에 피해 유족들의 현실을 알리고 유족들을 비방하는 악플러들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박보나 씨는 “세월호 기사에 대한 댓글 수는 이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악플은 더 많이 올라오고 순식간에 몇 십 개씩 몇 백 개씩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박씨에 따르면, 비방 의견이 똑같은 아이디로 반복적으로 올라오기도 하며, 동시간대에 다수의 댓글이 쓰여지는 경우도 많다. 악플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이 고소한 사례도 있었지만 계정이 없어 처벌이 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악플은 특히 세월호 관련법에 대해 유가족이 특혜를 요구한다는 허위사실에 집중되고 있다. 박 씨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유가족이 (특례나 특혜를) 요구했다는 허위사실과 이를 문제로 유가족과 생존자 아이들을 비방하는 내용이 조직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일반적으로는 전혀 이럴 수가 없는데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단식 19일째를 맞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건강은 매우 악화된 상황이다.

박보나 씨는 유가족들의 상황에 대해 “점점 시간이 오래되고 눈에 보이는, 더 나아지는 상황이 보이지 않으니까 심적으로 힘들어지는 것 같다”며 “다른 가족들도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씨는 “그날 이후로 대부분 고혈압이신 분도 많으시고 부모님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들이 형제자매들도 그렇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며 본인도 “저희 엄마가 쓰러지신 이후로 안산에 내려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단식에 나선 유가족들이 건강 악화로 쓰러지면서 현재 국회와 광화문에서 각각 유가족 한 명만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박보나 씨는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에 “저희가 원하는 건 보상이 아니”라며 “그러니까 은폐하려고 하지 말고 왜곡하려고 하지 말고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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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지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더이상 고통을 받으셨지 않으면 하네요. 아들딸 잃은 것만으로도 상처가 크실텐데 더욱 상처를 주면 어떡합니까.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신이 치유되시고 잘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