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태어나고 싶지 않다’...이유는?

역사교사모임이 중고교생한테 물었더니, 59.8%가 고개 가로 저어

우리나라 중고교 학생들 10명 가운데 6명꼴로 ‘다시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답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역사교육연구소는 전국 16개 시도에 있는 중고교생 1322명을 대상으로 “다시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은가”란 질문을 던진 결과 59.8%(790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왜 자꾸 늘어날까?

   '다시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은가'에 대한 중고생 답변 비율. [출처: 역사교사모임]

이들 단체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3기 학생 역사의식 조사’ 발표회를 지난 13일 열었다. 조사기간은 지난 7월 4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였다. 유의성 판단 기준은 0.05(신뢰도 95%)다.

‘한국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50.6%보다 9.2% 늘어난 것이다. 반면 “한국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답변은 올해 40.2%로 나타나 지난해 49.4%보다 9.2% 줄었다.

‘한국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48.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정부패한 정치인(29.2%)”, “개성을 무시하고 획일적(12.7%)”, “범죄나 분단상황으로 불안(5.8%)”, “복지제도가 정착되지 못했다(4.4%)” 순이었다.

이에 대해 이번 조사 책임을 맡은 이해영 경기 동탄국제고 교사는 “학생들이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은 이유는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기 때문’이라고 한 반면,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지 않은 이유로 입시 스트레스를 꼽았다”고 설명했다.

중고교 학생 35%, “근현대사 더 공부하고 싶어”

이번 설문에 응한 중고생들은 또 ‘역사교과서에서 더 많이 공부하고 싶은 시대’를 묻는 물음에 35.0%가 ‘현재와 아주 가까운 시기’라고 답했다. 이어 20세기(18.2%), 중세(16.1%), 고대(15.9%), 근대(14.8%) 순이었다.

‘현재와 아주 가까운 시기’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3.9% 상승했다.

이에 대해 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장은 “상당수의 학생들은 가까운 시대의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도 교육부가 근현대사 비중을 줄이려는 것은 학습자의 의견과 정면 배치된다”고 해석했다. (기사제휴=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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