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역사교육연구소는 전국 16개 시도에 있는 중고교생 1322명을 대상으로 “다시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은가”란 질문을 던진 결과 59.8%(790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왜 자꾸 늘어날까?
▲ '다시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은가'에 대한 중고생 답변 비율. [출처: 역사교사모임] |
이들 단체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3기 학생 역사의식 조사’ 발표회를 지난 13일 열었다. 조사기간은 지난 7월 4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였다. 유의성 판단 기준은 0.05(신뢰도 95%)다.
‘한국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50.6%보다 9.2% 늘어난 것이다. 반면 “한국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답변은 올해 40.2%로 나타나 지난해 49.4%보다 9.2% 줄었다.
‘한국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48.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정부패한 정치인(29.2%)”, “개성을 무시하고 획일적(12.7%)”, “범죄나 분단상황으로 불안(5.8%)”, “복지제도가 정착되지 못했다(4.4%)” 순이었다.
이에 대해 이번 조사 책임을 맡은 이해영 경기 동탄국제고 교사는 “학생들이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은 이유는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기 때문’이라고 한 반면,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지 않은 이유로 입시 스트레스를 꼽았다”고 설명했다.
중고교 학생 35%, “근현대사 더 공부하고 싶어”
이번 설문에 응한 중고생들은 또 ‘역사교과서에서 더 많이 공부하고 싶은 시대’를 묻는 물음에 35.0%가 ‘현재와 아주 가까운 시기’라고 답했다. 이어 20세기(18.2%), 중세(16.1%), 고대(15.9%), 근대(14.8%) 순이었다.
‘현재와 아주 가까운 시기’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3.9% 상승했다.
이에 대해 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장은 “상당수의 학생들은 가까운 시대의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도 교육부가 근현대사 비중을 줄이려는 것은 학습자의 의견과 정면 배치된다”고 해석했다. (기사제휴=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