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앞

[워커스] 사진

[출처: 사계]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출근 마지막 날, A씨(87세)는 아침 일찍 남편과 사저(금송힐스빌) 입구를 지켰다. 이틀 전 대통령과 태블릿 PC로 찍은 사진을 들고 있었다. 사저 앞엔 80여 명이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통령 사저 출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과 비교됐고, 언론과 시민은 열광했다. 대통령이 서민 코스프레가 아닌 서민 그 자체라 세상이 달라 보였다.

그런데 대선 내내 자신이야말로 서민이라고 외친 건 홍준표였다. 그는 트로트까지 부르면서 서민임을 증명했다. 따지고 보면 박정희가 양주도 아닌 막걸리를 즐겨먹었다는 것도 그 시절엔 대단한 것이었다. 지도자가 서민이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건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덕목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철학과 의지다. 우리는 많은 서민 출신 지도자를 봤지만 정작 그들의 철학은 서민과 다른 경우를 많이 겪었다. 달(MOON)의 뒷면에 무엇이 자라날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워커스 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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