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교사 8만 명, 무기한 파업 6주째...“공교육 강화하라”

조합원 70%의 찬성으로 파업 시작...여론 65% 지지

칠레 교사 8만 명이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맞서 6주째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칠레교사연합(CPC)은 공교육 강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CPC에는 칠레 공교육 교사 대부분이 가입해 있으며 노조는 파업 참가 교사의 수가 8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6주 전 노조는 조합원 70%의 찬성으로 파업을 시작했으며 매주 계속되는 파업 시위에는 수십만 명의 교사와 학생, 연대 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교사들의 파업으로 수업에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의 수는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시위 중인 칠레 교육노동자들 [출처: 융에벨트]

칠레 공교육 교사들은 피녜라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 개혁에 반대하며 교육예산 증대, 불안정노동과 열악한 학습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파업하고 있다. 이외에도 역사, 물리, 예술, 체육 등과 같은 과목을 폐지하려는 정부의 교육과정안에도 반대하고 있다. 주요 요구안 중에는 1980년대 피노체트 군사정부가 구조조정을 통해 지급하지 않은 140억 달러에 이르는 교사 체불 임금 지급안도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정부가 협상을 거절하면서 파업이 시작됐고, 정부는 파업 중 시위대에게 최루탄으로 해산을 시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하지만 파업이 대중적으로 전개되면서 정부가 양보안으로 교사들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미 위성통신 <텔레수르>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에는 정부의 양보안에 대한 교사대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소위 ‘신자유주의 실험실’이라고 불리는 칠레는 1970년대 피노체트 군사독재 시절부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 도입됐다. 이후에도 콘스탄티온이라고 불리는 중도좌파 동맹이 피노체트와의 협상을 통해 구체제 인사와 구조를 받아들이면서 신자유주의 체제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피노체트 시절 교육부분은 중앙부처 소관에서 지방부처 소관으로 이양됐으며, 기업까지 참가하면서 빈곤한 공교육과 기업이 운영하는 부유한 사교육 체제로 나뉘어져 지속되고 있다. 교사들의 고용은 민간부문과 같이 노동법이 규정한다.

교사들의 파업이 대중적으로 전개되면서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집권 2기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정부는 다시 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집권 1기 때 피녜라 정부 역시 고교생들의 동맹휴업과 시위로 위기에 빠져든 바 있다.

한편, 교사들의 파업에 이어 다른 산업부문 노동자들의 파업도 늘어나고 있다. 월마트 노동자 1만7천 명은 회사의 정기해고 계획에 맞서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14일 간 세계 최대 노천 구리광산인 칠레 코델코(Codelco)사의 추키카마타(Chuquicamata) 광산 노조가 파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