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풀뿌리운동, 트럼프 대선 불복 시 저항할 것

100여 개 단체, ‘결과를 보호하라’ 연합 결성

미국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풀뿌리 사회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미국 진보언론 <인디즈타임즈> 6일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 풀뿌리 사회단체들이 ‘결과를 보호하라(Protect the Results)’라는 이름의 연대 단체를 결성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존중하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항의 행동을 벌이기로 했다. 참가 단체는 북미서비스노조(SEIU), 코드핑크, 우먼스마치, 선라이즈무브먼트, 노동가족당, 블랙 라이브즈 선거정의프로젝트운동 등 100개에 이른다.

  PR 연합 행사 [출처: https://protecttheresults.com/]

PR 연합은 선거 당일 각 투표소를 감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시 파업을 포함해 대대적인 항의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PR 연합은 이미 문자, 이메일, SNS 등 온라인 조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는 쿠데타를 막아낸 남반구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활동을 조직했으며, 트럼프의 선거 불복을 막기 위해 일반 시민 수백만 명을 조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동안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왔다. 트럼프는 지난 달 23일 ‘평화적 정권 이양’을 사실상 거부하고 대법원이 이번 대선 결과를 판가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때문에 극우 성향의 대법관 인준도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민주당 유권자가 다수일 것으로 예측되는 우편투표를 방해하고 그 신빙성을 공격해 왔다.

트럼프는 또 극우 집단도 선동해 왔다. 그는 지난달 29일 대선 후보 1차 토론회에서 앵커가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를 거론하자 “뒤로 물러서서 기다려 달라. 하지만 이것도 말하겠다. 누군가는 안티파와 좌파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미 8일 미국 FBI는 ‘내전을 시작하자’며 크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를 모의한 혐의로 13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실제로 이번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의 선동이 백인 우월주의 극우와 무장 세력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PR 연합을 발의한 노동가족당의 마우크리스 모에 미첼은 “민주주의는 단순히 투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거리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