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 여성살해 반대 시위에 발포

멕시코, 지난해에만 여성 1,012명 살해돼…“우리의 두려움은 이제 분노”

멕시코 칸쿤에서 여성 살해에 반대하는 시위에 경찰이 발포해 최소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남미위성통신 <텔레수르> 등에 따르면, 멕시코 킨타나 로 주 칸쿤에서 경찰이 9일 오전(현지 시간) 여성 살해에 반대하는 시위에 발포해 기자 4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중 한 명은 총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킨타나 로 주에선 지난 주말 여성 2명이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9일 주 전역에서 페미사이드(남성에 의한 여성혐오적 여성살해)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났다. 칸쿤에서만 2천 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했으며 이들은 주정부가 여성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무능하다며 주청사를 향해 행진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주청사에 도착해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이 발포하면서 부상자가 나왔다. 행진 중 일부는 지방검찰청과 시청 창문을 깨고 외벽을 훼손하기도 했다.

희생된 여성의 어머니도 시위에 참가해 참가자들 앞에서 발언했다. 그는 애초 평화적인 시위를 제안하고자 했지만 마음이 바뀌었다며 “모든 것을 불태우자. 내 딸도 당신을 위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행진에 참가한 한 여성은 “그들은 우리를 겁주려고 더 많은 경찰관을 데리고 왔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다. 우리의 두려움은 이제 분노”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멕시코 페미니스트들은 지금 점점 더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며 이들은 여성 폭력 비율이 급증함에 따라 방화하거나 공공건물을 훼손하는 시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칸쿤에서 희생된 여성 중 1명은 20세로 주말 귀가하는 도중 실종된 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킨타나 로 주에선 올해에만 최소 10여 명이 페미사이드 사건에 희생됐다.

멕시코에선 지난해에만 모두 1,012건의 여성 살해 사건이 일어났다. 하루 평균 열 명의 여성이 살해된 꼴이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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