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두로 대통령, 당 대표로 선출...사회주의 경제 위해 박차

사회주의 경제로의 발전과 전환, 향후 가장 중요..당내 좌파, 내부 민주주의 비판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여당 통합사회주의당(PSUV)의 대표로 선출됐다.

<베네수엘라어낼러시스>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작해 31일까지 6일 간 진행된 PSUV 3차 전당대회 첫날 985명의 대의원들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사후 처음 열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정치 및 경제 개혁이 가장 중요한 의제로 논의됐다.

[출처: http://www.vtv.gob.ve/]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는 이 대회가 PSUV의 역사와 21세기 정치적 투쟁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PSUV가 최상의 사회적 행복을 위한 길을 내는, 사회주의에 대한 분명한 구상을 제공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PSUV는 “혁명적 몸체이자 동시에 집단적 두뇌로 자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헤 알레아사 베네수엘라 부대통령은 PSUV의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차베스가 설계했던 정부정책은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책은 ‘시몬 볼리바르 국가프로젝트 - 조국 정책’으로 △국가 주권 방어 △21세기 볼리바리안 사회주의 건설 △사회주의 제도 발전 △새로운 다극주의의 지정학 발전 △지구적 문제 극복에 기여 등 5가지 주요 과제를 상정하고 있다.

대의원들은 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위원회가 제기한 제안뿐 아니라 정당 법규 개혁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제안된 개정안 중 하나는 본래 선거 조직이었던 13,683개의 ‘볼리바르 차베스 전투부대(UBCH)’를 만드는 것이다. UBCH는 정당의 기본적인 조직 단위로 2015년 1월까지 설립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경제 모델 개혁, 가장 중요한 사업

마두로 대통령은 또 27일 총회 연설에서 “지금부터 2019년까지 볼리바리안 혁명의 기본적인 의제와 과제는 나라의 생산적인 경제 기구 건설과 사회주의 경제로의 발전과 전환”이라며 “베네수엘라 경제 모델 개혁은 향후 정부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러한 선언은 PSUV 정당 고위당국자가 최근 경제 문제와 함께 차베스-마두로 정부는 원유수출과 수입경제에 의존한 베네수엘라 자본주의적 경제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나왔다. PSUV 국회의원 헤시스 파리아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90년대 경제 체제에 머물러 있다”며 “15년 동안 우리는 불로소득에 기생하는 체제를 변화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작업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가적인 경제체제 전환을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국적인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정부가 물자 부족과 연간 62%의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지속되는 경제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하면서 계획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사회주의로의 전환을 위한 경제 프로젝트”에 대해 토론하기 위한 국가적인 경제 회의가 12월 열릴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 회의에는 전국의 그리고 국제적인 참석자들이 초대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효과적인 통화 평가 절하를 위해 기존 3개의 환율 제도를 하나로 통합하는 개혁안을 포함해 단기적으로 경제를 안정화할 수 있는 경제 개혁안도 연구하고 있다.

당내 좌파, 내부 민주주의 비판

PSUV 당내 좌파들은 당대회를 계기로 내부 민주주의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PSUV 지도부는 당의 ‘통합’과 ‘단결’을 강조하며 당대회 기간에 이는 공개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PSUV 전당대회 하루 전, 좌파 사회주의 그룹 ‘소셜리스트타이드’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당 기층 조직에 의해 지명된 대의원 외 국회의원, 정부 당국자와 시장 등 PSUV 정치인들에게는 자동적으로 대의원의 권리가 주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PSUV 선거 후보자들이 내부 정당 선거가 아닌 정당 지도자들에 의해 지명될 수 있도록 하는 당내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소셜리스트타이드’ 대변인 곤잘로 고메스는 나라의 경제 및 정치적 상황과 대처 방안에 대해 보다 공개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친정부 독립 웹사이트 아폴레아(Aporrea)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볼리바리안 민중은 결정 과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며 “이는 특별한 지도 그룹에 속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혁명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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