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7개 도시, 퍼거슨에 연대 시위

도시 곳곳 경찰에 희생된 이들 함께 추모..."인종차별과 불평등을 철폐하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수많은 이들이 미주리주 퍼거슨에 연대해 인종차별과 불평등 그리고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21일 가디언에 따르면, 퍼거슨에서의 시위는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에 살해된 지 12일 만에 가라앉는 모양새다. 그러나 21일(현지시각) 미국 전역의 37개 도시에서는 2번째 전국적인 ‘분노의 날’을 맞아 6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10대 청소년의 죽음에 항의했다. 사람들은 “손 들었다, 쏘지 말라”를 함께 외치며 행진했고, “이것은 폭동이 아니다”, “인종주의, 불평등을 해소하라”는 피켓을 들고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출처: 가디언 화면캡처]

퍼거슨 연대 시위에서는 도시 곳곳에서 마이클 브라운과 함께 공권력의 폭력 아래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을 추모하고 인종차별과 불평등 그리고 경찰 폭력에 항의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11일 경찰의 발포로 25세 에첼 포드가 사망한 가운데, 수백명이 경찰청 앞에서 사건에 대한 진상 공개를 요구했다. 한 시위 참여자는 “정부는 공권력이 민간인의 목숨을 왜 빼앗았는지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며 “나는 경찰이 갱단처럼 그를 쏜 개연성 있는 이유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뉴욕에서는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사망한 43세의 흑인 에릭 가너, 2006년 총각파티 중 살해된 23세의 남성, 1999년 41발을 맞고 사망한 22세 청년에 대한 죽음도 다시 주목됐다.

지난 12일 간 시위가 지속됐던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사람들은 마이클 브라운과 함께 2009년 살해된 22세의 흑인 운송 노동자 오스카 그랜트를 추모했다. 그랜트의 가족은 일주일 전 가족을 잃은 슬픔을 나누고 함께 싸우기 위해 퍼거슨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오클랜드에서의 시위에는 2012년 경찰에 의해 살해된 18세의 앨런 블루포드의 모친도 참가했다. 그는 “이는 보호나 봉사가 아니다. 이는 살인을 위한 발포다. 나는 내 아들을 다시는 안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해커집단 어노뉴머스는 전국 분노의 날에 워싱턴 백악관 앞을 포함해 전국 70개 도시에서의 시위 지원과 참여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 백악관 앞에 주요 건물과 조직은 안전 경비를 강화한 상태다.

퍼거슨, 뉴욕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는 오는 주말에도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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