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학교 무상화 배제 2년, 전국 집회

“우리의 투쟁은 정의의 투쟁, 반드시 승리할 것”

일본 조선학교에서 배울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전국 집회에 1200명이 참가하여 무상교육과 차별반대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일본 <레이버넷>에 따르면, 21일 일본 도쿄 조선중고급학교 강당에서는 일본 고교 무상교육에서 배제된 2년을 계기로 조선 고교생 재판 지원 전국 통일 행동 “조선학교에서 배울권리를!”이라는 전국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에는 1200여 명이 모여 조선학교 차별 반대 운동 확대와 재판 승리를 위한 결의를 모았다.

[출처: 일본 레이버넷]

2013년 2월 20일 일본 정부는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해 이때부터 현지 조선인들은 조선학교 차별 반대 운동을 조직하고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전국 각지에서 투쟁해 왔다. 또 오사카 등 5개 지역에서는 조선학교 학생들이 무상화 배제가 교육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진행되고 있다.

하세가와 카즈오 주최측 대표는 이날 “조선학교가 무상화에서 제외된 것은 굴욕적인 일”이라며 “일본 정부가 재차 민족 교육의 등불을 끄려고 하지만 민족학교를 지키며 승리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조선학교 지원을 위해 지난해 6월 한국에서 결성된 ‘우리 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 모임’의 송미희 공동대표도 행사에 참가하여 “일본 정부가 북일 관계를 이유로 아이들을 차별하는 것은 야만적”이라며 “한국에서도 행동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고급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이 싸움을 얼마나 계속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 속에서도 배울 권리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주어진 것이라 생각하고 싸워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행정소송을 낸) 원고는 3월 모두 졸업한다”며 “무상화가 실현될 수 없었던 것이 분하고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정의의 투쟁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조선 고교생이 만든 동영상 메시지와 재일본 조선 유학생 동맹이 연출한 연극 '저고리'를 함께 보았다고 <레이버넷>은 전했다. 집회는 무상화 재판 승리 지원, 조선 학교 무상화 즉시 적용, 지방 자치 단체의 조선 학교 보조금 삭감 및 폐지 반대 및 지원 시책 내실화 등을 촉구하기로 채택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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