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4인 제명...분당 절차 시작

구당권파, “원천무효, 당파괴 행위”...강기갑 병원 후송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비례대표 4인에 대한 셀프 제명을 의결했다. 통합진보당은 7일 오후 3시 6분께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김제남·박원석·서기호·정진후 4인에 대한 제명처리 안건을 가결했다.


통진당은 이제 9명의 국회의원만 남게 됐다. 제명된 4인의 의원은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추가 신당창당에 나설 예정이다. 5일간 단식한 강기갑 당대표는 의총이 끝난 직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의총은 신당권파 의원 7명과 구당권파인 오병윤, 이상규, 김선동 의원이 참가하고 강기갑 당대표가 회의를 진행했다. 구당권파 3인은 표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오병윤 의원은 의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90%가 넘는 당원의 지지로 의원이 된 분들이니만큼 갈 때 가더라도 당원과 좀 더 소통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밟아도 된다”며 “입에 담기도 힘든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원에 대한 모독이요, 남은 사람을 패대기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 의원은 “의총 소집 제안서가 4인의 당기위 제명 이후 접수됐기 때문에 4인은 의총 소집 요청 자격이 없다”며 “원내 의총을 원내대표가 소집하도록 명문화됐고 강기갑 대표가 회의를 진행한 것도 중대한 하자가 있으며, 이는 불법부당한 당 파괴행위”라 비난했다.

  제명의총이 끝난 후 구당권파 오병윤, 이상규 의원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신당권파는 구당권파와의 최종협상 과정과 협상 결렬 등 분당 절차 돌입 배경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강기갑 대표는 분당을 막기 위해 혁신재창당 3대 요구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 사퇴’에서 상당부분 물러서 ‘세비를 반납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자숙할 것’이라는 대안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당권파쪽은 “구당권파 측은 ‘자숙’을 일종의 항복 선언이라고 보고, 강대표의 타협안을 수용하는 것을 끝까지 거부했다”고 밝혔다.

  통진당 제명의총이 끝난 후 강기갑 대표가 들것에 실려 후송되고 있다.

특히 강기갑 대표는 지난달 31일 17-20시까지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이석기 의원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강기갑 대표가 당 상황 해결을 위해 당원들을 설득할 해법을 내어 놓기를 요청하였으나 이석기 의원은 당의 모든 절차는 끝났으며 이제 강기갑 대표가 당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후퇴도 없었다”고 전했다.

강기갑 대표는 물밑 협상도 진행했다. 강기갑 대표의 요청을 받은 제3자는 4일(화) 낮 이석기 의원을 다시 만나 대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역시 협상에 진전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