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영업 강요 속, 학습지교사의 죽음은 진행형

22일, 재능교육 고 서교사 49재 열려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재능교육 경인총국 앞에서 지난 달 2일 자살한 재능교육 서교사(24)의 49재가 열렸다.

재능교육 금천지구 소속 서교사는 지난 달 2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 서교사는 재능교육에서 두 달간 학습지 교사로 일했으며, 유족과 노조에 따르면 서교사는 자살 당시 휴회홀딩 및 대납 등 부당영업을 지국으로부터 강요받아 사직서를 제출하려고 했으나 사직시 위약금 300만원을 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작년 구몬 학습지 고 이정연 교사가 200여명의 가짜회원의 회비 대납을 위해 수천만원에 이른 카드빚을 감다하지 못해 목숨을 잃은 지 채 1년도 안되 발생한 서교사의 죽음에 대해 49재에 참석한 학습지 교사들은 참담함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학습지교사들은 "개인 사업자라는 허울아래 자행되는 부장영업 강요와 교사권리 침해가 계속되는 한 서교사와 같은 죽음은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며 재능교육과 학습지 업계의 관행에 분노를 표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서교사가 자신의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알았다면, 노조가 좀 더 힘이 있었다면 이런 가슴아픈 일을 막을 수 있지않았겠나"는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반드시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 3권을 쟁취하자"고 결의했다.

"개인적 죽음으로 치부하지 말라"

서교사의 자살 이후 여러 날이 지났지만, 회사와 노조는 서교사 자살과 관련한 입장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서 교사의 자살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입사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는 서교사에게 회비대납 등 부당영업을 강요하고 사직시 위약금 300만원을 물어야 한다는 협박을 가해 서교사가 심각한 심리적 압박으로 자살에 이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쪽은 서교사의 죽음이 개인적 사유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서 교사의 자살과 관련해 즉각 대책위를 구성하고 지난 달 22일 회사쪽에 공문을 보내 △경인총국장과 대표이사의 공개사과 △유족보상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책임자 징계를 요구하는 교섭을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쪽은 노조의 요구가 단체교섭 안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노조는 서울, 울산, 부산 등 권역별 선전전을 통해 서 교사의 죽음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휴회홀딩, 회비 대납 등 부당영업에 대한 사례를 접수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들을 통해 회사를 압박하고 교사들의 분노를 조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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