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야"

조각가故구본주소송(삼성화재)해결을위한예술인대책위, 매일 1인 시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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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지 않는 예술은 예술이 아니다

2003년 9월 29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민중미술 조각가 故 구본주 씨의 보험금 산정을 놓고 가해자 측 자동차보험회사인 삼성화재에서 예술가의 노동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무직자로 처리해 많은 예술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삼성화재의 이같은 행동에 '조각가故구본주소송(삼성화재)해결을위한예술인대책위원회'에서는 지난 7월 4일부터 삼성화재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1일, 故 구본주 씨와 절친한 관계였던 퍼포먼스 아티스트 김윤환 씨의 1인 시위를 가장한 퍼포먼스가 있었다. 이 날 김윤환 씨는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야"를 외치며 '재벌과 예술'이라는 제목으로 신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출처: 태준식 씨 영상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야']

"가난하고 사상이 불순한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야"

21일 삼성화재 본관 앞에 등장한 김윤환 씨는 분필을 꺼내들고 바닥에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라고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붓을 꺼내들고 스케치북에 "내가 볼 때 이건희는 사상이 온건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쓰고 박정희 시대 새마을 운동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김윤환 씨의 엉뚱한(?) 행동에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드디어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를 꺼내어 들고 "내가 볼 때 이 오리는 사상이 불순하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며 오리를 훈시하기 시작했다.

김윤환 씨는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에게 "너 돈도 없고, 열심히 안 살지? 너 잘살아 부자야?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 같으니라구! 니가 문화를 알아? 니가 세금을 제대로 내냐? 너는 사상도 불순하고 일도 열심히 하지 않고, 가난뱅이잖아... 이건희 보란 말이야. 부자고, 삼성문화재단도 만들어서 문화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냐 말이야.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야! 가난뱅이 주제에 어디서 예술을 얘기하려고 하냐 말이야"라고 꾸짖었다.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는 가난하고 일도 열심히 안했기 때문에 예술에 대해 이야기 할 자격이 없는 故 구본주 작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를 훈계하고 있는 김윤환 씨 [출처: 태준식 씨 영상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윤환 씨는 오리에게 싸울 것을 이야기 한다. "니가 할말이 있으면 싸워야 할 것 아니냐. 왜 안싸우고 그럼 다 들고 일어나서 싸워야 할 것 아니냐. 이~건희 보다 못한 오리야"고 말하며 오리에게 말하고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조각가故구본주소송(삼성화재)해결을위한예술인대책위원회는 현재 유가족과 함께 삼성화재 측에 손을 들어준 재판결과에 불복하고 항소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명운동과 사이버 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구본주를 잊지 못하고 삼성자본의 비열함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1인시위는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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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주 , 삼성화재 ,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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