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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부한다는 한 수의사의 경고
포탈 ‘아고라’ 미국산 광우병 위험 수입 소 논쟁 일어
인터넷 포털 다음(daum)에서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 수의사의 경고 글에 덧글이 쇄도하고 있다.

본인을 미국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수의사로 밝힌 ‘pride korea’(아이디)의 누리꾼은 ‘텍사스 농장에서 본 광우병소 수입’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고 현재 3만 6천여 명에 이르는 누리꾼들이 필독했고 덧글 만도 150여건에 이른다.

전체 8가지 영역으로 구분돼 있는 이 글은 영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사례에서부터 시작해, 한국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비교한 설명, 미국의 생산 시스템과 광우병 위험성, 그리고 본인이 국내에서 자료를 취합했던 과정을 편하게 기술하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검역당국의 철저한 검역과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 글의 보고난 누리꾼들의 불안도 덧글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뭐야이건’ 님의 경우 “전 수입개방된다는 소리 듣고는 밖에서 밥을 못먹겠더라구요. 당췌 소고기가 안들어가는 음식이 없더군요", ‘행복해야해’님은 “그런데 문제는 일반 라면에도 스프에 수입산 소고기 갈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Groove’님 처럼 “한숨만 나옵니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아고라'에 쇄도하고 있는 덧글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한마디로 ‘걱정스럽습니다’

‘pride korea’는 본인이 “3주전 미국최대 육류가공회사중 하나인 타이손 공장에서 1주간 있었고 현재는 여기 축산 농가를 다니며 발굽 치료 등 임상을 배우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산 수입소에 대한 저에 생각은 한마디로 ‘걱정스럽습니다’로 표현하고 싶다”며 글을 시작한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대부분 고온, 고압에 소멸되지만, 광우병의 원인체로 알려진 프리온(prion)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요리를 할 때 쓰는 온도는 100-150도 정도에서도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 최대 육류 수출국중 하나였던 영국이 광우병 발병 후 몰락의 길을 걸었고, 소의 광우병이 인간에게 감염돼 ‘인간 광우병’ 사망 사례가 144건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도축, 가공은 노동력을 거의 쓰지 않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기톱 등을 이용해, 단 시간내에 수십만 마리의 가축이 도축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미국내에서는 “살코기에서 뼈조각을 일일이 발라내기란 현재와 같은 공정 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pride korea’는 “실제 소매에서는 어떤형태로 육류가 유통되는지 미국 내 월마트, 케이마트, 알버츤 등에 육류코너를 체크해 봤다”며, “여기도 국거리용 고기나 우리로 치면 로스구이나, 불고기 비슷한 두께의 고기들은 살코기로만 판매됩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고기의 참맛은 뼈 주의 살코기 아닙니까?? 목살, 어깨살, 갈비살 등은 역시 두꺼운 뼈와 같이 잘려져 포장됩니다. 어떤 부위는 제가 도축과정에서 보던 전기톱 자국도 있습니다. 쓴 웃음이 지어지더군요”라며 미국의 현재 도축, 가공 시스템 속에서는 광우병 위험물질을 골라낼 수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구제역 발생국 한국의 고기 수출은 차단되고 그보다 더 위험한,
광우병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yes'가 말이 되나

또한 한국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과정을 비교해 보기도 했다. 2000년 봄 황사를 타고 날라왔는지, 아니면 중국산 농축산물을 통해 유입됐는지 원인 규명에도 실패한 ‘구제역’(소, 돼지 같은 발굽 동물에게 걸리는 질병)을 예로 들었다.

“미국에 있으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거의 전지역이 구제역이 발생한 국가였는데, 이제 우리도 그 빨간색 연필 안으로 분류가 되었습니다. 당시 구제역 발생으로 우리나라 돼지의 대일 수출 금지 등 축산 농가의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피해도 엄청났습니다. 그래도 구제역은 사람에게는 영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광우병은 아니라는거죠.

우리나라에서 구제역 발생시 만약 우리 정부가 미국에게 "우리 축산물좀 수입해 주시겠어요?"라고 물었다면 "너의 재정신이냐"라는 반응 나왔을겁니다. 우리 나라가 "송아지의 8개월 이하는 축사에서만 키워서 외부노출도 안됐고, 치아로 나이 감별하면 다나와요, 믿어주세요!!" 이러면, 코방귀 뀌었을겁니다. 북미는 구제역 청정 지역이니까요.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너 우리 소 좀 수입해 줄래’ 입니다. 캐나다에서 유입된 광우병 소의 경로를 추적하다 알라바마에서 놓치고 결국 이를 포기한 미국인데 말입니다.(한국은 광우병 청정지역이다.) 그런데, 어이 없게도 (한국 정부는) "네"라고 대답하며 수입을 재개합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분류해 내라던 작은 뼈조각, 그건 정말 새발에 피”임을 역설하며, “미국에서 주장하는 치아에 의한 나이 감별은 참고 자료일뿐 광우병을 구분해 내는데 기준이 될 수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pride korea’는 한국의 경우 설렁탕, 꼬리곰탕 등 뼈를 이용한 요리가 많고, 곱창전골, 순대 등 내장을 이용한 요리 또한 많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광우병 소가 유입되고 -> 국내 유통 -> 인체 감염 -> 사망 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영국처럼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아마 그들보다 더 큰혼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구제역 발생했을 때와 마찮가지로 국내 축산농가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수 있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광우병은 전파경로 조차 파악에 실패한 상황임을 들며, “광우병이 발생하면 그때 보고 되겠지요. 이미 우리는 다 먹고 있을때 말입니다. 설렁탕, 꼬리곰탕, 순대, 내장탕, 곰국으로...”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pride korea’는 “그냥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라고 역설하며, “FTA 협상시 육류만은 그냥 넘어가면 안될거 같다”, “FTA는 선택할 수 있는 제도지만, ‘미국산 수입소’는 국민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한편 이 글에는 본인이 자료 취합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전문가로 구성된 ‘국민건강을 생각하는 수의사 연대'를 자비를 털어 활동하는 순수 전문가 단체임을 소개,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고, 아낌없이 지원해 줄 것 을 호소하고 있다.
라은영 기자 hallola@jinbo.net | 등록일 : 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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