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상회담 결과 미흡".. 신당 "민족의 이름으로 환영"

[남북정상회담]회담 결과 놓고 한나라-신당 평가 명확히 엇갈려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예상대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정상 간 합의내용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획기적 합의'라고 치켜세운 반면, 한나라당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

신당, "종전선언 추진, 평화정착 향한 역사적 출발"

이날 신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이번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대해 "민족의 이름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10.4 남북공동선언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한민족 공동번영, 이산가족 고통완화 등을 위한 구체적 합의를 폭넓게 담았다"며 "향후 남북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내실 있게 발전하도록 하는 실질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언문에 담긴 '정전체제 종식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 추진' 합의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역사적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서해 공동어로수역 지정'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 경협사업 관련 양 정상 간 합의에 대해서도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획기적 합의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나라, "핵폐기 없는 종전선언 추진 자제되어야"

한편, 한나라당은 신당과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은 "양 정상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한반도 평화와 안보, 분단고통 해소라는 점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종전체제 종식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 추진 합의'와 관련해 "핵폐기가 없는 종전선언 추진은 자제되어한다"며 신당과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다.

이어 그는 "한반도 평화와 핵폐기를 위한 실질적 조치나 확실한 의지 표명이 당사자인 남북정상 간에 없었던 것은 매우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경협사업 관련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비핵 개방 3000구상' 및 '신한반도 비전'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며 그 의미를 축소한 뒤 "이번 경협이 북한의 개혁 개방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남북경제공동체를 향한 실질적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