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후보 자리 내놓겠다".. '단일화' 승부수

정동영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며 3당 후보에 단일화 촉구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후보 사퇴'를 내걸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이인제 민주당 후보 등에 후보단일화 승부수를 던졌다.

정 후보는 13일 저녁 광화문에서 열린 '정치검찰 조작수사 시민규탄대회'에 참석해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며 후보단일화를 위해 대통령 후보직을 양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후보를 차례로 거론하며 세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지 않냐"고 물으며 "(단일화를 위해서는) 대통령 후보 자리가 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한번도 20%를 넘지 못한 지지율도 25%를 넘었고, 여기에 단일화의 순결한 마음이 담겨진다면 우리 국민은 마음을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네 후보가 각자 진군해서 모두 패배자가 되지 말고, 하나가 되어서 승자가 되어 역사를 전진시키자"고 반부패연대 전선 형성을 촉구했다.

정동영, "다 내 탓이다. 내가 죄를 지었다"

검찰의 BBK 중간수사결과발표 이후 '노무현 때리기'에 열을 올렸던 정 후보는, 이날 노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으며 잔뜩 몸을 낮췄다.

그는 "이 정부가 잘한 것이 있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공이고, 못한 것은 정동영의 책임"이라며 "나를 책망해 달라. 내가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여기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아무리 밉지만 수구부패세력에게 이 나라의 역사를 맡길 수는 없지 않냐. 확신을 가지고 닷새를 기적의 역사를 만드는 시간으로 만들어 내자"고 호소했다.

범여권은 정 후보가 스스로 고백하듯 현재 구도대로 선거를 치를 시 "모두 패배자가 될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여있다. 때문에 사실상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까지 다 내놓은 정 후보의 '후보단일화' 제안에 3당 후보들이 어떤 응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정 후보의 집권을 노무현 정권의 재집권, 그 연장으로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모든 기득권과 정치적 목표를 접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나서라"며 '후보 사퇴'와 '참여정부와의 단절'을 후보단일화 조건으로 내걸었던 문국현 후보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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