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전략공천 후보 등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할 비례대표 후보 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성 곽정숙, 비정규직 홍희덕.. 지금종 전 문화연대 사무총장 4번에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3일 "지난 2월 28일까지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고, 2월 29일과 3월 1일 양일간 그동안 추천된 후보들을 심의했다"며 "어제 비대위에서 전략공천 후보를 확정하고, 민주노동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발표를 보면, 비례대표 6번까지 전략공천하기로 한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곽정숙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가 1번에 올랐다. 비정규직 할당인 2번에는 환경미화원인 홍희덕 전 전국민주연합노조 위원장이, 3번에는 이정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복지위원장이 확정됐다.
전략명부 비례대표 4번은 미래구상을 거쳐 새진보연대에서 활동한 지금종 전 문화연대 사무총장, 5번은 이주희 전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 6번은 문경식 전농 전 의장 등으로 결정됐다.
이외에 일반명부 비례대표 여성후보로는 최옥주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사무총장과 황선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남성후보로는 김성진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김영관 전국임대아파트연대회의 정책기획실장,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등을 확정했다.
일반명부 비례대표 후보들은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9일부터 14일가지 당원총투표를 통해 다득표 순으로 비례대표 순번이 최종 결정된다.
김경욱 "투쟁하고 있는 노조 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이름 올려"
한편, 당초 비정규직 후보(2번)로 거론되었던 김경욱 이랜드 노조위원장과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은 이날 발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경욱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에서 추천 후보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후보로 나갈 의향도 없고, 공식적으로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제안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추천 후보로 올린 점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투쟁하고 있는 노조 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추천 후보로 발표하고, 마치 다른 비정규직 후보들과 경합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게 한 점에 대해 민주노동당에 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분회장의 경우에는 현재 민주노동당 비대위원을 맡고 있는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부터 국민추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뿐, 이후 별다른 제안이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