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 정부정책 규탄 한목소리

노동자, 철거민, 대학생 등 1%부자 살리기 규탄

  김기태 운수노조 철도본부장이 정부의 건설.운수노조 말살정책을 규탄하고 있다. /안보영 기자

노동자, 철거민,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이 주말 서울도심에서 이명박 정부의 서민죽이기, 부자살리기 정책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3천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건설·운수노조 말살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노동부가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와 운수노조에서 건설기계분과와 화물연대를 내 보내라고 요구하는데 이는 노동자들의 자주적 단결이라는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민주노총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염원을 담은 풍선을 날려보내고 있다. /안보영 기자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단지 운수노조만 없애겠다는 게 아니라 작년부터 촛불로 저항했던 모든 세력에 대한 보복조치며 산별의 힘이 커지자 산별연맹을 무력화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탄압의 당사자인 김달식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장은 “정부가 왜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지 반성해보자. 지난 용산참사 때 노동자들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이명박 정부를 향해 진격했다면 이렇게 노동자 탄압하지 않았을 것이다. 화물연대, 덤프만이 아닌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빈곤확산개발반대시민연대는 오후 2시 서울 종로 탑골 공원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살인개발에 저항하는 선전 마당을 벌이고, 시민행동의 날 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사전 선전마당은 투기꾼, 노숙자, 세입자 등이 나와 주사위 놀이로 한국사회의 주거현실을 폭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빈곤 확산, 개발 반대 시민행동의 날 대회를 열어 정부의 재개발 정책을 규탄하고 철거민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민행동의 날 선언에서 “용산참사로 개발정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건설자본을 위해 각종 규제를 풀고 세입자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법들을 개악하려 하고 있다”고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빈곤확산 개발반대 시민행동의 날 대회에 참석한 용산 살인진압 유족들이 영정을 안고 있다. /안보영 기자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오후 6시 '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 앞에서 범국민추모대회와 용산 희생자 추모미사를 진행했다. 범국민대책위는 이날 "정부는 철거민 탄압을 중단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100여명은 11일 오후 4시 서울 명동에서 전날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벌이다 연행된 대학생 49명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연행 학생의 석방을 위한 삼보일배를 벌였다. 한대련은 "합법적 기자회견을 경찰이 일방적으로 불법이라 규정하고 학생들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보일배를 마친 뒤 명동성당 인근에서 촛불 문화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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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 민주노총 , 대학생 , 용산 , 철거민 , 운수노조 , 이명박 , 한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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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태화이링

    이번에 지발 잘 합시다. 그라고 잘 할 것이라 믿소.
    이전 국민파의 야료는 그만 보고 싶소.

  • 국민파만의 문제인가요. 중앙파는 기회주의적이고, 현장파는 현장이 없는데. 지난 지도부가 국민파였으니, 그렇게 말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정파들이 면죄되는것은 아님. 노동운동, 정말 새롭게 혁신해야. 또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확신.

  • 희망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 모두들 각자의 현장에서 정말 힘찬 투쟁을 전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