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거리는 거기 있나요?

지난 여름 손에 손 잡고, 뜨거운 연인들

촛불 들고, 횡단보도 무시하고

무거운 탈법 엄청난 위법으로 뿌듯해하며

종횡무진 뜨거운 음모로 이글거리는 눈길

서로 확인하며, 제 길이라 광포하며 질주하는

그놈의 자동차, 버스들, 승용차들, 끔직한 트럭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그놈들

한 손 척 들어 멈추게 하고

당당하게 도막난 흰 줄과 끊임없이 이어진

광장을 쪼개고 길을 갈라놓는

절대 금지의 노랑 두 줄, 그 도로의 독재, 가로금들을

마치 가볍게 넘으며, 웃음까지 흘리며

절대권력 앞에 당당하게 맞섰던

천 년 왕조의 무덤 저켠 새로운 독재의 푸른 기운

그 육조 거리를 침 뱉으며 걸었던

지난여름

독재 타도 명박 퇴진

작은 촛불 하나 들고 마음껏 외쳤던

자유의 거리 해방의 광장

민중의 꿈의 바다, 그 넘실대던 촛불 파도

오늘 저녁 해 그름 나는

새롭게 각진 돌조각과 콘크리트로 덮어버린

돌무덤이 된 광화문 광장 한 편에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조그만 천 조각 하나 펴 든다

용산 참사 해결하라

용자가 펴지기도 전에 개떼처럼 경찰은 덮치고

나의 발버둥은 부릅뜬 이순신의 눈길 아래서

짓밟히고 끌려 다닐 뿐이다

그 여름의 광화문을 기억하라

그 날의 용산을 잊지 마라

* 광화문 거리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더니 우리는 시민이 아니다. 어떤 집회도, 기자회견도, 일인시위도 모두 광화문 광장에서는 불법이란다. 아름다운 불법의 그 여름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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