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오는 5~6일 파업

공사 태도 변하지 않으면 2, 3차 파업도 예고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오는 11월 5~6일 1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5일은 비수도권 조합원이, 6일에는 수도권 조합원이 파업을 한다.

철도노조는 29일 확대쟁의대책회의를 열고 파업일정을 확정했다. 1차 파업 이후 11월 중순 경에 2차 파업도 하기로 했다. 2차 파업 이후에도 철도공사 측의 태도변화가 없을 시 3차 파업도 예고했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이 29일 열린 확대쟁대위에서 결의를 밝히고 있다. [출처: 철도노조]

철도노조는 지난 21일부터 3일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6.58%의 조합원이 찬성표를 던져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이는 그간 찬반투표 중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투표율도 100%에 달하는 지부가 상당수 있었으며 직종별 차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는 “예상보다 높은 찬성률”이라며 “허준영 사장에 대한 분노가 반영된 것이며 이후 투쟁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가 이번 파업을 결정한데는 철도공사 측의 교섭 해태에 원인이 있다. 지난 23일에 있었던 지방노동원회 특별조정회의에서 “노조는 위원장이 직접 참여하는 등 교섭의지를 보인 반면 철도공사는 그렇지 못하다”며 조정기간을 28일까지로 연장하기도 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은 특별조정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는 “철도노조사는 2주에 한 번 씩 본교섭을 열기로 했지만 허준영 사장 취임 이후 본교섭은 딱 4차례 열렸다”며 “철도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공사의 교섭해태와 계속되는 노조탄압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허준영 사장 취임 이후 350여 명의 조합원을 고소고발 한 것이 “공사가 노조 길들이기 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투쟁보다는 대화와 교섭으로 원만한 해결을 시도했지만 돌아오는 건 징계와 노조탄압 뿐이었다”며 “결국 파업을 결정했지만 언제든지 대화를 할 것이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지난 9월 8일 하루경고파업을 했었다. [출처: 철도노조]

한편 철도공사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특별조정회의를 거치면서 기본급 2.5% 반납이라는 당초 안을 수정해 임금동결을 제안하는 등 이견을 좁혀가고자 했으나 철도노조가 이를 거부했다”며 “파업은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망각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철도공사는 오는 3일부로 쟁의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