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로 당선된 교육감도 아닌데

MB 교육정책 반대해 당선한 교육감에 공약 버리라는 보수신문

취임 전 곽노현 당선자 정체성 길들이기부터

보수언론들이 17일에 이어 18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곽노현 서울교육감 당선자의 정체성 길들이기에 들어갔다. 곽노현 당선자가 자신의 공약을 구체화 시킬 TF에 전문성 있는 현장 교사 출신을 찾다 전교조 출신 교사가 일부 포함 된 것을 두고 ‘전교조 도구화’, ‘전교조 확산 총대’, ‘반쪽’, 이라고 공격했다.

곽노현 당선자가 취임준비위원회 출범 때 전교조만의 교육감이 아닌 강남과 강북을 아우르고, 교총도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했던 당연한 발언을 부각시키며 정책의 완성도가 아닌 전교조 출신만을 부정적으로 부각시켰다.


동아일보는 18일 한 교육공무원의 말을 빌어 “전교조인사들이 벌써 목에 힘을 주고 내려다 본다”고 완장 론을 펴며 부정적인 시각을 심어줬다. 사설에선 아예 곽노현 당선자가 140만 서울 학생들에게 전교조 교육을 확산하는 총대를 메고 나섰다며 전교조의 도구라고 비난했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전교조 서울지부가 오래전부터 반대해온 교원평가제 폐지 서명에 돌입한 것을 두고 교육정책이 득세한 전교조에 의해 휘둘릴 우려가 현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취임준비위가 TF에 속한 비담임 전교조 교사 20여명에게 수업이 끝난 후 FT활동을 보장하도록 출장 처리해 달라는 공문을 두고 교육당국 관계자의 말을 빌어 마치 수업결손이 생길 것처럼 사실관계를 미묘하게 왜곡했다. 곽 당선자 쪽의 반박 멘트가 실리긴 했지만 수업결손 문제가 먼저 언급돼 TF에 참가하는 전교조 교사의 활동이 점령군처럼 비쳐졌다.


이런 식으로 조선, 중앙, 동아일보 모두 곽 당선자 준비위원회에 전현직 전교조 조합원 출신이 많고 교총은 참가를 거부했다는 사실만 부각해 반쪽짜리 총대 논란과 도구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보수언론의 ‘도구화’, ‘총대’ 논란은 곽노현 당선자가 6.2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교육철학과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교육감이라는 사실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심지어 교육철학까지 내던지라는 주문으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임 공정택 교육감이나 MB의 교육정책과 맞춘 것은 교총인데, 곽 당선자는 현행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당선이 된 상황에서 교총이 틀을 짜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많다.

곽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MB식 특권교육정책과 귀족교육정책을 비판하며 자기 정책과 공약을 제시했다. 취임준비위원회 활동은 이런 공약과 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주요 공약인 혁신학교 공약을 연구하고 실천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은 당연하다. 전교조 교사가 들어갔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당선자가 내건 정책과 공약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내용을 실천하고 준비하는 전문가가 누구냐는 것이다. 이 중에 전교조 출신이 있던 진보 단체 출신이 있던 중요한 것은 현장의 경험과 고민이라는 지적이다.


“선거 때 전교조 교육감이라고 두들기던 보수언론”

박상주 취임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서울시 교육감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모든 교육 이해관계자나 교육 단체에 창구를 닫은 적이 없다”며 “일부 흔들기 차원의 보도가 있는데사실관계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상주 대변인은 “당선자는 가급적 많은 생각을 수용해서 당선자의 교육철학과 공약에 맡는 부분을 수용할 계획”이라면서도 “교총이나 전교조 모두 일방적인 요구를 한다고 수용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공약사항이 나와 있고 철학이나 교육개혁의 새 패러다임과 방향이 맞아야 수용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보수언론 보도를 두고 “현장에서 실천한 경험을 전혀 얘기하지 않고 전교조는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접근”이라며 “능력과 경험은 상관없이 기계적인 안배가 마치 당선자의 4년 임기 성공을 보장하는 것처럼 포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엄 대변인은 “곽 당선자가 아무 색깔도 없이 당선된 로또 교육감도 아니고, 보수진영은 선거 때 전교조 교육감이라고 그렇게 두들겨 놓고선 전교조 교사들이 능력에 맞게 정책팀 들어갔다고 또 두들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엄 대변인은 “과연 교육 관료 중에 누가 혁신학교 연구를 추진한 적이 있고 교총엔 누가 있나? 그 쪽에서 얘기하는 보수교육 전문가 중 학생인권을 연구하고 실천한 분이 있다면 당선자가 보수든 진보든 그분들을 안 모셨겠느냐”고 반문했다. 엄민용 대변인은 또 “교육감이 아무리 진보적이라도 노동자 입장에서 교육감은 사용자”라며 “정책이 100% 일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다만 이전보다는 갈등보다 대화가 더 많아 지겠지만 서로 일방적으로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신기사
기획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온라인 뉴스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귀하의 이메일로 주요뉴스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