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7시간 대통령 행적이 대통령 사생활?”

조원진, “정호성 부속실장 말고, 청와대 다른 분들은 동의해 주겠다”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정호성 제1부속실장,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새누리당이 거부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들 3인이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대통령이 회의 소집도 하지 않고, 배 안에 승객이 갇힌 상황도 모른 채 중앙재해대책본부에 간 이유를 밝힐 수 있는 증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김기춘 실장이 이미 기관보고에서 모든 입장을 밝혔는데도 또 부르자는 것은 박근혜 정부 흠집내기 의도라고 반대하고 있다. 유정복 전 장관에 대해선 인천시장 선거 패배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정호성 제1부속실장을 증인으로 주장하는 것을 두고는 “대통령의 사생활을 얘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특위에서 부속실을 불러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국조특위 간사는 3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해경청장과 10시 몇 분에 통화해 직접 지시도 내리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를 받고 이런 과정들이 쭉 있다”며 “정호성 부속실장은 비서이고 지금까지 부속실을 부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간사는 “꼭 필요하다면 그 당시 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실장, 비서실의 청와대 국정기획비서관 유민봉 수석, 박종준 경호실 차장, 국가위기관리센터장, 국가위기관리상황팀장, 이분들을 부른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동의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의 ‘여당이 청문회를 할 생각이 없다’는 주장을 두고는 “우리는 1일차, 2일차, 3일차, 4일차 청문회를 무사히 다 끝을 낸다는 입장”이라며 “오늘이라도 야당이 전향적으로 1, 2, 3일차에 대한 증인채택을 우선 받아들이면 정상적으로 8월 5, 6, 7, 8(4일차)일에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현미 국조특위 야당 간사는 같은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평일 업무시간에 대통령 사생활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며 “무려 8시간 가까운 대참사 기간에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김현미 간사는 “김기춘 실장은 기관보고 때 대통령의 동선을 두고 ‘모른다, 말해줄 수 없다’가 저희한테 해준 전부”라며 “엄청난 재난 참사에서 대통령은 단 한 번도 회의를 소집하지 않은 채 보고도 전화와 문건으로만 보고를 받고, 오후 5시에 중대본에 가셔서 하신 이야기가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데 왜 안 보이냐’고 물어보셨다. 아이들이 전부 선실에 갇혀 있는 것 자체를 모르고 가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간사는 “김기춘 실장이 밝히지 못하면 대통령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제1부속실장이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 밝히면 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오늘이라도 합의하게 되면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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