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천연가스 노린 정복 전쟁

물 빼앗은 이스라엘, 천연가스와 원유도...지중해 동부 레반트 해양 가스전 각축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공격이 가자와 서안지구에 매장된 가스와 원유 자원을 갈취하기 위한 정복 전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글로벌리서치> 등 외신은 팔레스타인 가자 해안 천연가스와 서안지구의 원유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를 공격하는 주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 해상에 묻힌 천연가스는 애초 1999년 말 세상에 알려졌다. 천연가스는 가자 해안에서 30km 떨어진 바다 600m 아래에 매장돼 있으며 2개 가스정에서만 약 40억 달러 상당의 1.4조 입방피트가 매장돼 있고 전체 매장량은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붉은 색 점이 가스전, 녹색점이 원유전이다.[출처]글로벌리서치

당시 영국 브리티쉬가스그룹(BG Group)(60%), 레바논 CCC(30%)과 팔레스타인자치정부(10%)는 이 가스전에 대한 채굴계약을 맺었고 2000년 시험 채굴을 시작해 이듬해에는 팔레스타인 본토로의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예비 조사 작업까지 진행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2006년 가자 하마스의 정부 수립 후 지난 8년 간 가자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면서 채굴사업은 중단된 상황이다. 특히 가스전 일대는 2008/2009년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 이후 사실상 이스라엘에 압수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 러시아 정부가 서안지구에서의 에너지 개발 사업 협력에 착수하면서 가자에서의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도 새로운 기대가 모아졌었다.

지난 1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지역 가스와 석유 채굴에 관한 협약을 맺었으며, 지난 3월 자치정부는 서안에서의 석유시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지난 6월 초에는 러시아 가스프롬과의 계약 논의를 더욱 진척시켰었다. 특히 통합정부 구성을 위해 하마스와 파타와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며 이 가능성은 보다 현실화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번 가자 공격으로 가자 해안에서의 천연가스 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는 다시 무너진 상황이다.

공격의 목적은 복수 아닌 자원 정복

한편, 지중해 동부 지역, 이른바 레반트 해양에 최근 가스전이 새로 발견된 것도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하나의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레반트 해양 가스 매장지에는 사이프러스, 터키, 시리아, 레바논과 리비아와 같은 많은 국가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스라엘과의 갈등 중에 있거나, 자체적인 내전을 겪고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가자 가스전도 드넓은 레반트 지역의 일부다.

레반트에서 에너지 개발에 뛰어든 대표적인 국가는 러시아와 미국이다. 러시아 가스프롬은 시리아로부터 몇 개월 전 레반트 해양에서의 가스 채굴권을 따냈다. 미국 측에서는 거대에너지기업 노벨 에너지가 이스라엘과 현지 델렉그룹과의 어소시에이션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채굴권을 확보하고 있다.

27일 <걸프뉴스> 칼럼리스트 모하메드 파드헬은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통제를 통해 사실상 모든 수자원을 장악한 것처럼 가스와 원유 또한 빼앗으려 한다”며 “6만 명 이상의 군인을 동원한 가자 지구에 대한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 목적은 애초 (이스라엘이 증거도 없이 주장하는) 납치 살해된 소년들에 대한 복수가 아닌 보다 원대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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