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간접고용 확산 더 못 참아”, ‘사회연대기구’ 출범

노동, 시민사회, 종교계 등 ‘진짜사장나와라 운동본부’ 결성

노동계와 시민사회, 학계, 종교계 등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투쟁에 나선다. 이들은 ‘진짜사장 나와라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향후 간접고용 투쟁사업장 지원 및 캠페인, 법제도 개선 등의 활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 비정규직단체, 진보정당, 종교계 등 50여 개의 단체들은 1일 오전 11시,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파견과 위장도급 등 간접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짜사장 나와라 운동본부(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서비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재벌 대기업에서 간접고용 투쟁이 확산되고 있고, 최근 케이블방송 씨앤앰-티브로드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간접고용 철폐’를 주요 의제로 하는 전사회적 연대기구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운동본부의 상임대표는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이 맡게 됐으며, 공동대표로는 천주교, 불교, 기독교 등 종교계와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학계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운동본부 공동대표단인 장경민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종교계가 노동문제에 있어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오늘 출범은 종교계가 시민들과 함께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미흡하지만 노동계의 어려운 부분에 큰 힘이 돼 드리겠다”고 밝혔다.

강문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도 “노동법의 기본원칙인 상시고용과 직접고용이 무너지면서 간접고용의 폐해를 경험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 간접고용은 금지돼야 한다. 현재 국회에 관련 법안들이 제출돼 있는 만큼, 국회는 시급히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조돈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대표는 “비정규직 가운데 가장 노동조건이 열악한 간접고용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씨앤앰, 티브로드, 삼성전자서비스, 현대차비정규직 등 가장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는 사업장들도 모두 간접고용 사업장들”이라며 “운동본부 출범을 통해 본격적으로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의 핵심 의제로 놓고, 간접고용 척결을 위해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0일 넘게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간접고용 사업장 씨앤앰-티브로드 노동자들도 이날 운동본부 출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시우 티브로드지부 지부장은 “우리는 한때 원청의 정규직이었고, 지금도 십 수년 간을 원청의 업무스케줄에 따라 일을 하고 있다”며 “티브로드 투쟁은 우리 노조만의 투쟁이 아니다. 한국사회의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희망을 위해 직접고용 쟁취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수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지부장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99명의 해고자가 발생했고, 이번 달에도 13명의 조합원이 해고됐다. 400명의 조합원들은 사측의 직장폐쇄로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고는 살인이라 했다. 벌써 백 명이 넘는 직원들이 갈 곳을 잃었다. 여기 모인 분들께서 앞으로 많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진짜사장 나와라 운동본부는 이날 출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씨앤앰-티브로드 투쟁 지원을 위해 오는 2일 낮 12시부터 티브로드 농성장~동화면세점 일대에서 ‘광화문 저잣거리’ 행사를 진행한다. 오후 7시부터는 청계광장에서 연대한마당이 개최된다.

이남신 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9월 27일에는 노동자대회 수준의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만민공동회 등 광장 사업, 법제도 개선 투쟁과 대토론회, 전국민 실천행동 캠페인 등 대국민 선전 홍보 사업을 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안문제가 해결되면 사라지는 운동본부가 아닌, 간접고용 문제 해결을 내걸고 중장기적으로, 전략적으로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출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진짜 사장에게 정당한 법적, 사회적 책임을 묻고 이행을 요구하며 사회적 공론의 장에서 해결책을 찾는 진짜 해결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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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대

    우리도 사람이다!!!
    비정규직도 인간답게 살고싶다.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만 보는 투기자본들 몰아내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 이승희

    비정규직 없는세상, 바지사장 없는세상,
    일 한만큼 받는세상을 만듭시다~~!!

  • 씨앤앰규탄

    이땅에서 비정규직이 사라지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