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1호기 격납고 문짝도 없이 연료 투입”

‘한국핵발전소안전 및 해체학회’ 준비세미나 열려

2013년도에 시작한 ‘세계원전안전 해체학회’ 소속 전문가들은 원전문제를 두고 사회적 이슈와 화두를 던져왔다. 이들은 학회를 만들기 이전부터 핵발전소 해체 문제를 토론하거나 실천 방안을 고민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핵발전소안전 및 해체학회(준)가 20일 오후 울산시의회 다목적실에서 3차 창립준비세미나를 열었다. 토론은 ‘월성1호기는 안전한가’와 ‘세계원전안전해체학회 준비세미나(2013)를 리뷰한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20일 울산시의회 다목적실에서 열린 ‘한국핵발전소안전 및 해체학회’ 준비세미나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1부 토론 ‘월성원전 1호기는 안전한가’ 발제는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가 맡았다. 이정윤 대표는 원자로 격납용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았듯이 원전의 가장 중요한 설비라며 월성 1호기는 격납용기 개방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월성 1호기는 격납용기 안전요건(R-7)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계속운전 심사보고서를 작성해 계속운전이 승인됐다. 이 대표는 “중수로는 매일 사용후연료를 배출하는데 이때 격납용기 압력경계인 볼밸브가 열려서 40분 격납용기가 개방되면 유일한 격납용기 압력경계가 물이 되고, 이 물이 견딜 수 있는 압력은 고작 대기압의 3분의 1 수준이므로 격납용기 압력경계가 매우 취약한 상태로 노출된다”고 했다.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월성 1호기 격납용기 안전문제를 두고 “중수로는 연료를 많이 집어넣어야 하므로 원자로에 연료가 들락날락 하는데 격납용기 문이 수시로 열려 있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서 교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 1호기는 압력관을 교체했으므로 최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안전규정에 맞지 않다고 했다. 예를 들어 1999년 식 자동차가 최근에 엔진 교체했다고 2015년 식은 될 수 없으며, 교통법규나 안전규정은 1999년을 따르지 않고 2015년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월성 1호기는 최근에 기기를 교체했어도 최근 안전규정을 지킬 수 없으므로 안전문제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다. 서 교수는 “원자력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핵 문제에 관심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핵발전소 안전문제는 국민 전체 안전과 직결되고, 국민이 안전 문제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에서는 우리나라 원전안전 감시체계 문제도 지적됐다. 캐나다는 원전안전 인력이 원전 19기에 2000명이지만, 우리나라는 신규원전 포함 30기에 400명, 그것도 병원 동위원소 감시 등에 투입된 인원이 절반이고 실제 원전에 투입된 인원은 절반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원전사고가 나면 지역주민이 가장 많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역 주민 안전을 위해 원전안전과 관련한 결정권한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연민 울산대학교 교수(월성1호기 스트레스테스트 민간검증단장)는 “원전안전과 관련해 국민 안전 국가전략이라는 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은 내팽개쳐져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민간검증단과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월성 1호기 스트레스테스트 검증결과를 두고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민간검증단이 낸 검증보고서 가운데 쟁점사항이나 안전개선사항 이행계획 검토 없이 계속운전이 결정된 것에 크게 유감을 표했다. 당시 민간검증단은 32가지 개선사항이 미리 이행돼야 원성원전 1호기 안전이 보장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김 교수는 사회적으로 폭 넓게 원전안전성을 검증하지 않는 것이 갑갑하며 핵발전소 안전문제를 다룰 단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2부 ‘세계원전안전해체학회 준비세미나(2013)를 리뷰한다’ 주제는 지난 2013년에 열렸던 학회 준비세미나 발표문을 되짚어 보고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2부에서는 원전 해체 문제와 학회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세계원전안전학회는 2012년에 ‘불교생명윤리협회’에 원전안전과 해체, 폐기 안전성 확보를 위해 종교계와 학계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 두 단체는 2013년 3월에 세계원전안전해체학회 준비세미나를 열고 국내외 원전안전문제와 해체문제를 토론했다. 당시 준비세미나를 주최한 불교생명윤리협회 원불교천지보은회는 20년 가까이 환경운동을 해 왔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에너지전환운동을 펼쳤다.
덧붙이는 말

용석록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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