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노조 “정몽준, 피파 회장 자격 없어”

  현대미포조선 하청업체 케이티케이 선박 노동자들이 현대중공업 정문 건너편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울산저널 윤태우 기자]

지난 17일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힌 가운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하청지회는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은 산업재해 은폐, 구조조정, 부당노동행위 등에 노출돼 있다”며 “현대중공업 실질적 소유주이자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은 국제축구연맹의 부정부패를 거론하며 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하청지회는 “지난해 하청노동자 13명이 산재로 사망했는데 회사는 사과나 반성을 하긴 커녕 오히려 1000억여 원의 산재보험료 할인을 받았다”며 “정 전 의원은 개혁은 물론 민주와도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지회는 또 “(정 전 의원이) 하청노동자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기성금을 삭감해 하청업체가 폐업하도록 유도하는 구조조정을 그만두고 산재 사망을 자살로 몰아간 부분도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현대중공업 계열사에서 임금체불이 527건 접수됐다. 54개 업체가 폐업해 수천 명이 실직했다”고 꼬집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22명이 임금을 받지 못해 그 규모가 110억여 원에 달한다.

한편 지난 4월 기성금 삭감을 이유로 돌연 폐업한 현대미포조선 하청업체 케이티케이(KTK)선박 노동자들은 미포조선에 고용승계와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136일째(26일 기준) 농성 중이다. 농성 중인 케이티케이 노동자들은 19일 농성장을 미포조선 정문에서 현대중공업 정문 건너편으로 옮기고, 피켓이나 현수막으로 선전전을 벌이는 등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덧붙이는 말

윤태우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태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독자

    몽준이가 나라 망신 다 시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