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사내하청노조, 구미시청 앞 농성 돌입

구미시 "노사민정협의회 열어 가능한 역할 검토하겠다"

5일 오전 아사히사내하청노조가 경북 구미시에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시청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아사히사내하청노조]

구미시에 있는 다국적기업 아사히글라스는 토지 무상임대 등 구미시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았지만, 노조가 결성되자 하청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170명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는 해고됐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도급계약 기간 만료 전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인한 하도급법 위반 혐의와 부당노동행위 등 아사히글라스 해고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노조는 아사히글라스가 경상북도·구미시로부터 특혜를 받은 만큼, 구미시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다. 그동안 구미시는 노조와 면담 등의 자리에서 “문제가 있지만, 권한이 없다”며 한발 물러서 있었다.

차헌호 아사히사내하청노조 위원장은 “구미시로부터 특혜를 받은 기업에서 대량 해고가 일어났지만, 구미시는 해결할 권한이 없다며 팔짱만 끼고 있다”며 “아사히 대량해고 사태해결을 위한 서명운동에 구미시민 3만2천 명이 참여한 만큼 구미시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구미시가 사태 해결에 나설 때까지 아사히글라스 공장 앞 농성과 함께 시청 앞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종철 구미시 경제통상국장은 “현재 구미노동지청에서 조사 중인 상황이라 우리가 중재에 나선다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만큼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천막까지 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대응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도급업체 지티에스(GTS) 소속으로 아사히글라스에서 일하던 노동자 140여 명은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아사히사내하청노조를 결성했다. 한 달이 지난 6월 30일 아사히글라스는 지티에스와 도급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했고, 지티에스는 지난 8월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현재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노동자 50여 명은 부당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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