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백여명의 외침...”김재주 택시노동자 힘내라”

전액관리제, 완전월급제 시행을 위한 노동자시민공동행동


9월 1일 전국 노동자, 시민 7백여 명이 전주시청 앞에서 열린 노동자시민공동행동에 참여해 김재주의 고공농성을 응원하고 김승수 전주시장에게 전액관리제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전국에서 버스 15대가 출발했다. 개인 참가자까지 포함해 7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시청 앞에 운집했다. 집회는 오후 3시 1부 '전주시청 규탄 택시지부 결의대회', 오후 5시 2부 '노동자시민 공동행동 투쟁문화제'로 진행됐다.


1년째 고공농성 중인 김재주 씨는 “여기 올라온 지 벌써 1년이 됐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저와 같이 곳곳에 수많은 이들이 투쟁하고 있지만 모두 똑같다. 우리 노동자들이 하늘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는 단결과 연대로 이 투쟁을 만들어야 한다. 김승수 시장이 법을 지키면 우리는 평화적으로 농성을 마무리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법을 지키지 않으면 농성을 해제할 수 없다. 만약 점거한 해고노동자들을 강제로 끌어낸다면 나는 목에 밧줄을 메고 뛰어내릴 것이다. 그 책임은 김승수와 경찰이 져야 할 것이다. 힘 실어준 동지들에게 감사하다. 전액관리제, 완전월급제가 시행돼야 시민이 안전하다. 택시노동자들은 더 물러날 곳이 없다. 저는 죽을 각오로 싸우고 있다.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시청을 점거하고 있는 김영만 택시지부장은 “점거는 힘든 결정이었다. 1년이 되도록 고공농성을 하는 김재주 동지가 죽을 것 같아서 함께 철통 같은 경비를 뚫고 올라왔다. 전주시는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전북은 민주당 텃밭이다. 지자체 지역자본과 결탁해 택시노동자의 고혈을 짜고 있다.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말로만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김승수 전주시장이 해결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함께 투쟁으로 돌파하자”고 말했다.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이어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택시노동자들은 정말 절박하다. 인정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1년 동안 노동자가 정말 절박하게 매달려 있는데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김승수 민주당 시장은 전액관리제를 약속해놓고는 당선 후에는 발뺌을 하고 있다. 우리는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우리 노동자들이 앞장 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 역시 “안전을 위한 택시노동자들의 요구는 시민의 요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민주당 출신의 시장은 택시사측만을 위한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의 요구는 들어주고 있지 않다. 적폐를 청산한다고 하면서 적폐세력과 협력한다. 소득주도성장을 한다고 하면서 규제만 풀어주고 있다. 민주노총은 하반기에 적폐청산과 노조할 권리를 위한 총력 투쟁을 할 계획이다. 연대의 힘으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밝혔다.


이어 투쟁사업장 노동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완규 한국지엠 군산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저는 해고자이다. 2015년 한국지엠이 비정규직노동자 1천명을 해고했을 때 같이 해고됐다. 그때는 조합이 없었는데 새벽마다 노조를 조직하기 위해 선전전을 했었고 그때 택시노동자들이 함께 지원을 했다. 그때도 택시노동자들은 사납금제를 폐지하기 위해 농성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김재주 노동자가 하늘감옥에 갇혀 있다. 사주를 처벌만 하면 되는데 이들을 비호하고 있는 게 전주시장이다. 한국지엠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대법원이 판결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노동자들뿐이다. 모든 비정규직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제안했다.

이동기 변혁당 전북도당 대표는 “죽음의 사납금 제도를 멈춰라라는 택시노동자들의 절규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9만여 명의 전국 택시노동자들은 사납금을 맞추기 위해 하루 18시간 씩 운전을 한다. 오늘 같이 많이 모인 것은 지난 3.31 1차 희망버스 이후 처음이다. 민주조합원 200만 시대를 말하는데 우리의 실력은 얼마인가. 우리가 함께한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집회 종료 후 투쟁 승리를 바라는 문구를 소원천에 적고, 이를 매달은 밧줄로 김재주 고공농성장과 전주시청 점거농성장을 잇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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