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한화 노조탄압…김승연은 집행유예 만료, 복귀 준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당노동행위, 검찰이 기소했지만…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집행유예(배임·횡령 혐의)가 만료되면서, 경영에 전격 복귀한다는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노동 탄압 사업장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은 노사 문제 해결 없는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2015년 한화가 삼성테크윈 인수했으나 노조는 옛 명칭 유지 중)는 11일 종로구 김승연 회장 저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 노사문제 해결 없는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과거로의 회귀일 뿐”이라며 “김 회장의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결단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K-9 자주포,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는 4년째 금속노조 탄압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사측이 관리자를 동원해 금속노조 탈퇴 공작을 벌이고 기업노조 확대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과거 1천 명이 넘던 금속노조 조합원은 현재 약 850명이 남았다. 사측은 또 △직장 내 괴롭힘 △잔업·특근 강제 동원 및 배제 △차별적 고과평가 등을 시행했다.

검찰과 중앙노동위원회 또한 이런 노조 탄압을 인정했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2월 사측 관리자들을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피고인들은 ‘금속노조 세 축소 및 기업노조 교섭대표 유지 방안’ 등을 지시”하고 “직·반장들의 노동조합(금속노조) 탈퇴 종용을 요구했다”고 적시했다. 중노위 역시 2017년 1월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4년째 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한화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 때문”이라며 “한화는 지금 롯데 금융회사를 인수하며 재계 순위를 8위에서 6위로 끌어올리려 한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에 따른 경영권 승계 얘기도 속속 나온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노동을 존중하는 태도부터 시작해야 한다. 노동자를 소모품으로 인식하는 태도는 전국 18만 금속노조 조합원의 투쟁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병준 삼성테크윈지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측의 불법은 기업의 편인 검찰조차도 눈감아주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법적 부담을 덜고 경영 복귀를 모색하는 김 회장이 무엇보다 먼저 해결할 것은 한화그룹의 노사문제다. 김 회장이 밝힌 ‘정도경영’ 신념이 노사관계에서만은 예외인지 아닌지 본인의 결단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고 전했다.